[뉴스로드] 한국이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전지 분야에서 특허출원 증가 속도 면에서 세계 최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3년간 글로벌 주요 기업 가운데 특허출원 증가율 1·2위를 차지하며 상용화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식재산처가 1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미국·중국·유럽연합(EU)·일본 등 선진 5대 지식재산기관(IP5)에 출원된 전고체전지 특허는 2004년 331건에서 2023년 3천938건으로 늘었다. 최근 20년간 누적 출원 건수는 2만9천710건으로, 연평균 13.9%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적별로는 일본이 9천881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6천749건, 한국 5천770건 순이었다. 한국은 출원 건수 기준 세계 3위다. 증가율을 보면 한국은 2004년 45건이던 출원이 2023년 1천44건으로 늘어 연평균 18%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33.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미국은 연평균 12.3%, 일본과 유럽은 각각 8.6%, 7.8% 증가에 그쳤다.
주요 출원인별 순위에서는 일본 도요타가 2천337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 가운데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천136건으로 2위에 올랐고, 삼성전자(724건·4위), 삼성SDI(706건·5위), 현대자동차(539건·6위) 등 네 곳이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전고체전지 특허 상위 다출원인 10곳 중 4곳이 한국 기업인 셈이다.
최근 3년(2021~2023년)을 따로 보면 한국 기업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 기간 삼성SDI의 전고체전지 특허출원 연평균 증가율은 51.7%로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50.8%로 2위에 올라, 두 회사가 전고체전지 상용화를 겨냥한 연구개발과 특허 확보 경쟁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고체전지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에 쓰이는 인화성 액체 전해질을 불연성 고체 전해질로 대체한 기술이다. 화재 위험을 크게 줄이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의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 둔화와 이른바 ‘캐즘(수요 정체 구간)’에 직면한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 등 새로운 수요처가 부상하면서 전고체전지 상용화 기대감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전고체전지 시장은 2022년 2천750만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180%의 고성장을 거쳐 2030년에는 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일을 중심으로 관련 핵심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특허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임영희 지식재산처 화학생명심사국장은 “한·중·일을 중심으로 전고체전지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기술 확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전고체전지 분야에서 우리 기업이 관련 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도록 산업계와의 소통·협력체계를 마련하고 특허 분석 결과를 적극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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