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차 안에서 마주한 붕어빵 한 입의 행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겨울의 묘미다. 지난번 백지헌의 모던 펑크 미학, 블랙 앤 화이트로 재해석한 뉴 프레피 룩의 정수에서 날이 선 하이패션을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힘을 뺀 내추럴한 감성이 돋보인다.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백지헌의 피부 톤과 대비되는 다크 톤의 니트 톱, 그리고 정갈하게 넘긴 헤어밴드는 화려한 무대 위 모습과는 또 다른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붕어빵보다 달콤한 '홈웨어'의 반란
집 안에서 포착된 그녀의 모습은 영락없는 '집순이' 모드지만 패션 에디터의 눈에는 그마저도 정교한 연출처럼 느껴진다. 편안한 그레이 티셔츠에 무심하게 두른 네이비 숄은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스타일의 교과서다. 흐릿한 포커스 속에서도 살아남는 미모의 핵심은 결국 기본에 충실한 아이템들의 조화에 있다. 편안함 속에서도 얼굴선을 살려주는 네크라인의 선택이 돋보인다.
밤거리 주인공은 나야 나! 꽁꽁 싸매도 가려지지 않는 아우라
영하의 기온도 막을 수 없는 밤 산책 스타일은 '레이어링'이 핵심이다. 묵직한 질감이 느껴지는 그레이 코트 위에 네이비 머플러를 칭칭 감아 올린 모습은 겨울철 생존 전략이자 패션 그 자체다. 특히 블랙 베이스의 볼캡을 눌러써 얼굴을 가렸음에도 불구하고, 눈매만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것은 그녀가 가진 독보적인 프레임 덕분이다.
분명히 추운데 왜 따뜻해 보이죠? 텍스처의 마법
어두운 골목길을 배경으로 한 컷은 텍스처의 변주가 룩의 밀도를 어떻게 높이는지 잘 보여준다. 거친 느낌의 울 코트와 부드러운 머플러의 촉각적 대비는 단조로운 무채색 코디에 입체적인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핑크빛 장갑으로 화룡점정을 찍은 센스는 자칫 칙칙해질 수 있는 겨울 밤 패션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킥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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