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쇠는 달구어졌을 때 쳐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도시의 부흥과 변화에도 적기가 있습니다. 행정수도 세종의 완성이라는 국가적 대전환이 진행되는 이 순간, 충남 공주시는 지체할 여유가 없습니다. 과감하고 선제적인 전략으로 미래를 설계해야 합니다.
2012년 세종시 출범과 그 이후, 공주시는 인구와 인프라 면에서 큰 손실을 겪었습니다. 세종시에 대학과 공공기관, 기업, 역사유적들을 넘겨줬고, 7000여 명의 인구까지 세종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로 인해 공주시의 지역소멸 위기가 현실화했습니다.
그 결과 2021년 10월, 행정안전부는 공주시를 전국 89곳의 ‘인구감소지역’ 중 하나로 지정했습니다. 그 시기에 공주시 인구는 약 10만 3300명이었는데 4년 가량 지난 2026년 1월 현재는 9만 9700명대가 되었습니다. 이것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무겁고도 착잡합니다.
공주시에 남은 선택지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민선7기에 세종시에 딱 붙여 송선.동현지구 신도시 건설을 착수한 가장 강력한 이유입니다.
2021년 2월, 공주시와 충청남도, 그리고 충남개발공사는 송선·동현 신도시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94만㎡ 부지에 7241세대 규모, 초·중·고교 등 교육 인프라, 생활편의시설, 교통망을 포함한 종합 개발 계획입니다.
인구를 최대 2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신도시입니다. 인구 감소와 경제침체 상황을 넘어 ‘공주의 재도약’이라는 목표를 담은 프로젝트입니다.
현재 이재명 정부는 세종 국회의사당 건립과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를 등 행정수도의 핵심사업을 대통령 임기 안에, 즉 2030년 5월 안에 마무리하거나 촉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올해 정부 예산에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956억원,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에 240억원이 투입됩니다.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국가 운영의 중심이 서울에서 세종권으로 완전히 이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변화는 단순히 ‘기관 이전’을 뛰어넘을 것입니다. 근무자만이 아니라 ▲지원 인력 ▲법률가 ▲연구원 ▲시민 서비스 담당자 등 최소 몇천에서 수만 명의 수요 확대를 예상합니다.
그 수요를 단순히 세종시 내에서 감당하기는 어렵습니다. 공주시는 이 수요를 전략적으로 흡수하고 역할을 나눠맡는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국회 보좌진·행정지원 인력 등 주거단지를 ‘송선·동현 신도시’에 적기에 조성한다면, ‘동현지구 스마트창조도시’와 인근에 각종 전국 단위 협회·전문단체·법정단체의 중앙회 본부, 그리고 수도권에 있는 행정기관·준정부기관·공공기관을 유치한다면, 공주시는 행정수도 세종의 역할을 나눠맡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바람직한 리더십과 지혜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델라웨어주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델라웨어주는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DC 등 대도시권과의 지리적 근접성을 바탕으로 많은 기업과 법인을 유치했습니다.
주정부는 교통·교육·공공서비스 등 기초 인프라를 지원하며 기업들의 이전과 안정적 정착을 도왔습니다. 결과적으로 델라웨어는 동부권 경제 중심의 보완 도시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혜로운 전략이 큰 성과를 낳았습니다.
이미 공주는 가진 자산이 많습니다. 역사·문화 기반이 탄탄하며 교육도시로서의 경쟁력·잠재력도 충분합니다.
송선·동현 신도시와 동현지구 스마트창조도시, 그리고 인접지역을 주거·행정·산업 기능이 결합된 복합도시로 완성한다면 공주시의 미래를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공주형 혁신도시’로 이름붙여 보고자 합니다.
지금 돌아보면 가장 아쉬운 점은 송선·동현 신도시 건설 적기를 놓친 안타까움입니다. 그래도 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도시의 미래를 정하는 결정의 속도를 늦추거나 방향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컨대 행정수도 세종 완성 일정과 정밀히 연계하는 전략의 창출과 자원의 집중이 필요합니다.
행정수도의 완성과 함께 달리면서 국가와 지역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공주시. 지금이 바로 달구어진 쇠를 치러 나설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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