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깨어나는 대지... ‘건강한 농업’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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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깨어나는 대지... ‘건강한 농업’ 설계

경기일보 2026-02-18 18:51: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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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雨水)를 맞아 얼어붙었던 대지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듯 농업인들의 마음도 풍요로운 가을의 결실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인류가 수렵과 채집을 지나 정착 농업을 시작한 신석기 시대 이래 풍요의 꿈 뒤에는 늘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가 함께해 왔다. 바로 농작물 병해충이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농작물 병해충은 단순한 농작물의 손상을 넘어 국가의 흥망을 좌우한 결정적 변수이기도 했다. 19세기 아일랜드를 비극으로 몰아넣은 감자 역병은 식량 안보가 인류 생존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오늘날에도 기후 위기와 국제 교역의 확대는 고위험성 비래해충과 돌발해충이라는 새로운 위협을 우리 농업 현장으로 끊임없이 불러들이고 있다.

 

이제 농작물 병해충 방제는 단순히 살균제와 살충제를 살포하는 과거의 관행적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합한 시기에 허용된 농약을 선택·사용하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정보 전달 체계가 필수적이다. 경기도 농촌진흥사업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과학기술 기반 농업혁신’으로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데이터가 영농 의사결정을 돕는 디지털 전환의 시대, 수도권 경기농업에서 농촌진흥사업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현장에 이식해 병해충 발생을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저탄소·친환경 방제 기술을 확산시키는 일은 농가의 경영비를 절감하는 실질적인 대책이자 기후위기 속 농업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기후 감수성의 실천이다. 이는 단순한 농업 생산을 넘어 안전한 먹거리를 갈망하는 도민의 행복과 직결되는 공익적 가치다.

 

새봄을 맞은 지금 농촌진흥공무원들은 다시 한번 신발끈을 조여 맨다. 농작물 병해충이라는 거대한 도전에 맞서 경기도의 농토가 건강한 생명력으로 가득 차도록 현장 밀착형 기술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올 한 해 경기도 전역의 들녘에 병해충 없는 청정 영농이 실현돼 농업인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길 간절히 소망한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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