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부동산 다주택자 규제 정책을 두고 설 연휴 기간 거센 공방을 벌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도 각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지방선거를 4개월가량 앞두고 '명절 밥상머리 여론전'에서 제각기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장동혁 대표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모가) 서울로 출발하는 아들 등 뒤에 한말씀 덧붙이신다"며 '날 풀리면 서울에 50억원짜리 아파트 구경 가기루혔응께 그리 알어'라는 노모의 말을 전했다.
이는 과거 정부의 다주택 규제 이후 서울 강남의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쏠렸던 현상을 노모의 발언을 빌림으로써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부작용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과 장 대표는 연휴 내내 다주택자 규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논쟁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엑스(X·옛 트위터)에 장 대표 입장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저는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추구할 뿐 집을 팔라고 강요하지 않는다"고 반박한 게시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 관련 게시글을 엑스에 5회, 인스타그램에 1회 올리며 공세를 이어갔고 장 대표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네 차례 반박성 글을 올렸다. 여기에 여야가 각각 논평을 통해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부동산 공방 전선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 메시지를 두고 "국민의 일상을 어지럽힌다"고 지적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가벼운 언행과 동전 뒤집듯 바뀌는 메시지는 대한민국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국정 신뢰만 갉아먹는다"며 "정작 본인은 똘똘한 한 채를 사수하면서 국민에게만 훈계하고 협박하는 태도는 '내로남불'이라는 표현으로도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직격했다.
반면 민주당은 장 대표의 '노모 서울 집' 발언을 두고 "유치해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라고 쏘아붙였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실제 노모께서 하신 말씀이신지 아니면 노모가 하신 말씀인 것처럼 관세, 쿠팡, 서울 50억 아파트에 그럴듯하게 호빵까지 끼워 넣어 장 대표가 지어낸 말인지는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여론전이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이날 "기본적으로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지속적으로 보이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의원도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 대체로 '잘한다' '이번에는 확실히 잡아야 된다'는 평들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박홍근 의원은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대통령은 퇴임 이후 거주할 집 한 채 있는데 장 대표는 6채를 보유하면서 그런 얘기를 하니 설득력이 없다"며 "이건 논쟁할수록 장 대표가 백전백패할 사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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