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100만원짜리'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을 밀어 올릴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붐과 맞물린 HBM과 D램 가격 급등으로 양사 모두 분기 영업이익 30조원을 정조준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양산·출하를 시작한 HBM4 공급가는 개당 약 700달러, 우리 돈으로 100만원 안팎에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작인 HBM3E보다 20~30%가량 비싸게 책정된 것이다. SK하이닉스도 엔비디아와 협상에서 HBM4 공급가를 제품당 약 500달러 중반 수준으로 HBM3E 대비 50% 이상 인상하는 데 성공하면서 '프리미엄 가격 체제'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사 입장에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맞물린 시스템 전체 성능·전력 효율 개선 효과를 감안하면 HBM 단가 인상분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HBM4는 기술 난도가 높아지면서 제조 원가가 30% 상승했지만 공급 가격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모두에 수익 개선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HBM4 세계 첫 양산 타이틀을 차지한 삼성은 올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노린다. 주요 고객사 요구 성능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재설계 없이 샘플 공급을 마무리했고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 탑재 논의가 진행되는 등 성능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회복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동시에 30조원을 넘을 수도 있다고 본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별 실적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2조3668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대비 384.2% 급증한 수치다. 전 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영업이익 20조원을 올린 데 이어 1개 분기 만에 30조원 고지까지 올라서게 된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7조81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4%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 흐름이 강해지면 분기 영업이익 30조원도 넘볼 수 있다. K-반도체 쌍두마차가 공히 영업이익 30조원을 넘는 신기원이 펼쳐지는 셈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시선도 호의적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245조7000억원, 내년 317조4000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79조4000억원, 내년 225조4000억원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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