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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CJ더마켓의 구매 적립금(포인트) 유효기간은 3개월(90일)이다. 이는 주요 식품사 자사몰 중 가장 짧은 수준이다. 농심몰의 경우 적립금 유효기간은 24개월(2년)이며, 동원몰은 12개월(1년)을 제공하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인 컬리의 유효기간(6개월)과 비교해도 CJ더마켓의 적립금 수명은 절반에 불과하다. 2019년 기존 온마트를 리뉴얼해 론칭한 CJ더마켓은 2023년 적립금 제도를 처음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이 같은 유효기간을 유지하고 있다.
적립금 유효기간을 짧게 설정하면 미사용 적립금을 장부상 부채에서 털어내고 수익으로 산입하는 주기를 단축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 유리하다. 실제 회계상 고객충성제도 부채는 ‘계약부채’로 분류된다. 유효기간이 짧을수록 고객이 적립금을 사용할 기회는 줄어들고, 기업은 사용되지 않고 소멸한 적립금을 그대로 영업외수익으로 잡을 수 있다. CJ제일제당의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식품 사업 부문의 고객충성제도(포인트 등) 관련 부채 잔액은 약 145억원이다.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CJ더마켓에서 판매 중인 ‘햇반 윤기가득쌀밥(210gX36개)’의 가격은 3만 6630원(45% 할인 기준)이다. 하지만 네이버 CJ제일제당 공식 스토어에서는 유사한 구성의 기획팩이 할인쿠폰 적용 시 3만 2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마켓 역시 쿠폰 할인을 적용하면 동일 구성을 2만 961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유통 마진을 줄인 자사몰이 오히려 대형 플랫폼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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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CJ제일제당 측은 “CJ더마켓의 적립금 유효기간이 타사 대비 짧은건 사실이지만 다른 플랫폼 대비 높은 적립률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실질적 혜택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적립금 지급 규모와 고객 사용률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CJ더마켓은 기본 구매 시 2%, 멤버십(the프라임) 가입 시 최대 10%의 적립률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용자 리뷰 등에서는 “10%를 쌓아준들 3개월 안에 다시 사지 않으면 사라지는 시한부 혜택일 뿐”이라거나 “자사몰이 오픈마켓보다 비싸고 포인트마저 야박하다면 굳이 가입할 이유가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자사몰 본연의 경쟁력 확보보다 재무적 수익성에 치중하는 운영 정책이 계속될 경우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자사몰의 이러한 운영 방식으로는 충성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낼 수 없다고 분석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자사몰의 핵심은 유통 단계를 줄여 확보한 마진을 소비자 혜택으로 돌려줌으로써 충성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 효과에 있다”며 “유효기간을 지나치게 짧게 설정하거나 가격 경쟁력이 뒤처지는 것은 자사몰 본연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소비자에게 실망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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