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나흘 앞둔 13일 대전 도심 곳곳에 명절인사가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민족 최대 명절 설, 충청권 여야 의원들은 매서운 민심에 직면했다.
연휴 기간 내내 장바구니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를 우려하며 이제는 정쟁을 접고 민생을 챙겨달라는 준엄한 지역민의 목소리를 귀가 닳도록 들어야만 했다.
충청 여야는 6.3 지방선거 금강벨트 최대 뇌관으로 떠오른 대전 충남 행정통합을 둘러싸고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엇갈린 민심을 전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은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은 겉으로는 덕담을 나누지만 속으로는 경제 상황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시장에서는 정치 이야기보다 물가가 너무 비싸다는 말이 먼저 나온다. 경기 침체 부담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고 차가웠던 설 민심을 전했다.
대전 충남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아직 판단이 안 선다는 분위기"라며 "공공기관이나 교육·문화시설이 수도권 수준으로 맞춰질 수 있느냐 같은 현실적인 부분을 더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또 정치권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특히 보수 지지층을 중심으로 "여당과 싸워도 모자랄 판에 왜 내부 싸움을 하느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했다.
같은당 강승규 의원(홍성예산)은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반대 의견도 있지만, 무엇보다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주민 의견이 충분히 숙의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여당의 속도전에 대한 우려감을 전달했다.
그는 또 "민생이 어렵다는 호소가 많고 정쟁에 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다"며 "선거와 정치 전반에 냉소적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지역 여론을 전달, 대조를 보였다.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은 행정통합에 대해 "초기보다 분위기가 나아졌고 유불리를 떠나 대전·충남의 미래 발전을 위한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며 "광주·전남,대구·경북 등 다른 지역 사례와 비교하며 '통합하려는 게 도움이 되는구나' 하고 궁금증을 갖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다만 최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은 국정을 위해 열심히 하는데 당이 뒷받침해야 할 시기에 갈등이 부각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구)은 SNS를 통해 "대통령이 너무 잘하고 있으니 보좌를 잘하라는 말씀들이 있다"며 "민생의 온기가 골목시장 언저리까지 왔다는 평가도 있고, 여전히 어렵다는 분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기대가 섞여 있다"고 설 민심을 요약했다.
행정통합과 관련해서는 "대전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대전특별시로 위상이 더 강화되고 커지는 것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며 "통합에 대한 기대를 현실화하겠다는 요구가 나온다"고 전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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