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中 전략은 韓···로봇청소기 시장 2R 승부처는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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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中 전략은 韓···로봇청소기 시장 2R 승부처는 ‘보안‘

이뉴스투데이 2026-02-18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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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3분의 2를 장악한 가운데, 한국 가전기업들이 보안과 설치·사후관리(AS)를 앞세운 전략으로 반격에 나섰다. 흡입력과 가격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경쟁 구도가 데이터 보호와 서비스 생태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로보락이 21.8%로 1위를 기록했다. 에코백스(14.1%), 드리미, 샤오미, 나르왈이 뒤를 이으며 상위권을 중국 브랜드가 차지. 톱5 합산 점유율은 67.7%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로보락이 약 46%로 1위를 유지, 중국 브랜드 합산 점유율은 6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들의 경쟁 축은 로봇 구조와 주행 알고리즘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CES 2026에서 로보락은 2륜 다리를 적용해 계단을 직접 오르는 ‘사로스 로버’를 공개, 드리미는 타원형 휠 기반 ‘사이버X’를 선보이며 입체 주행을 시연했다. 바닥 청소에 머물던 로봇청소기가 공간 이동이 가능한 자율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다. 에코백스 역시 롤러 구조와 자동 세척 시스템을 결합한 모델을 내놓으며 주행 판단·세척·복귀 동작을 하나의 알고리즘으로 통합했다.

장애물 회피·경로 제어·센서 융합 기술이 결합되면서 로봇청소기는 바닥 청소기를 넘어 ‘이동형 자율 로봇’에 가까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청소기에 특화된 중국 기업들이 자본과 연구 역량을 집중한 결과, 하드웨어 성능 경쟁이 자율주행 구조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흡입력 경쟁을 넘어 상담·설치·사후관리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운영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100도 스팀과 자동 급배수 기능을 적용한 신제품에 보안 플랫폼 ‘녹스’를 결합하는 한편, 로봇청소기 전담 상담 인력과 전문 설치 기사를 앞세운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전국 169개 서비스센터 중 117곳에 로봇청소기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싱크대 하부장 리폼부터 원상복구까지 포함한 원스톱 설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매 전 상담부터 현장 설치, 이후 점검·수리까지 동일한 체계 안에서 관리하는 구조로, 단순 AS를 넘어 ‘사용 전 과정’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역시 히든 스테이션 기반 빌트인 설계와 본체·스테이션 이중 스팀 구조를 적용한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청소 성능뿐 아니라 위생 관리와 데이터 보안을 동시에 강화해 로봇청소기를 가전이 아닌 생활 인프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양사 모두 단품 성능 경쟁에서 벗어나 설치 방식과 사후 관리, 보안 신뢰성을 결합한 운영 모델을 구축하며 로봇청소기를 생활 인프라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CES 2026 로보락 부스에서 로봇청소기가 계단을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ES 2026 로보락 부스에서 로봇청소기가 계단을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업체들도 보안 체계 강화를 공식화했다. 로보락은 최근 홈페이지에 ‘트러스트 센터’를 개설해 데이터 전송·저장 방식과 암호화 적용 여부, 서버 운영 기준을 공개했다. 주행 판단과 사물 인식에 필요한 AI 연산을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처리해 외부 전송을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23개 AS 거점을 운영하고 ‘도어투도어’ 수거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사후관리 체계도 확대하고 있다. 드리미는 한국 사용자 데이터를 서울 소재 서버로 이전,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보안을 경쟁 요소로 인식하고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경쟁 구도도 빠르게 다자화되는 양상이다. 영국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다이슨은 얼룩과 액체 유형을 AI로 식별해 필요할 경우 최대 15회까지 반복 청소하는 ‘스팟앤스크럽 AI’ 로봇청소기를 내놓으며 시장에 재진입했다. 설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문 엔지니어가 직접 방문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함께 도입. 중국 브랜드 중심의 가격 경쟁 대신 AI 인식 기술과 사용자 경험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드론 1위 기업 DJI 역시 정밀 센싱과 경로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첫 올인원 로봇청소기 ‘로모(ROMO)’를 선보이며 가정용 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드론에서 축적한 자율주행·장애물 회피 기술을 생활가전으로 확장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일각에서는 중국 로봇 전문 기업, 글로벌 테크 기업, 한국 가전 대기업이 각기 다른 기술 자산을 들고 맞붙는 구조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단기 점유율 변동보다 경쟁의 기준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흡입력과 가격 중심의 하드웨어 경쟁에서 데이터 보호, 설치 편의성, 사후관리 체계까지 포함한 플랫폼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가 상시 연결 기기로 자리 잡으면서 보안과 서비스 인프라가 구매 결정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자율주행 구조와 하드웨어 완성도를 빠르게 끌어 올리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들은 상담·설치·사후관리까지 포함한 운영 체계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일정 수준에 도달한 로봇청소기 경쟁이 성능 싸움 보다 누가 집 안 데이터를 책임지고 사용 이후까지 관리하느냐의 싸움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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