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의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 이번 명절에 아내와 6살·세 살배기 아들과 함께 고향인 경북 청도군을 방문했다는 오광호(39)씨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이들이 어린 탓에 기차를 타는 게 쉽지 않아 그간 고향 방문이 뜸했다는 오씨는 “부모님이 손주들을 보고 너무 좋아하셔서, 앞으로는 고향을 자주 찾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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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역 대합실은 고향 방문을 마치고 올라온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고향을 찾았던 이들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미소, 피곤함이 교차했다.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귀경객들의 손에는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선물이 들려 있었다. 과일 상자와 선물 세트, 스티로폼 박스 등 종류도 다양했다.
광주광역시가 고향인 대학생 박모(24)씨는 캐리어와 스티로폼 박스를 들고 서울역 앞 택시 승강장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그는 “엄마가 직접 담근 김치랑 밑반찬, 과일을 챙겨주셨다”며 “괜찮다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는 아들 끼니가 걱정돼 이렇게 가득 챙겨주신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역귀성’을 한 시민들도 서울역을 찾았다. 경남 거제시에 거주하는 문희만(61)씨는 이번 연휴 동안 아버지가 거주하는 경기 의정부시를 방문했다. 어머니를 모신 봉안당을 찾고, 아버지와 함께 설 명절을 보냈다는 문씨는 “올해 90세가 되신 아버지가 약간 편찮으셔서 마음이 아팠다”며 “사는 게 바빠 작년 추석 이후 찾아뵙지 못했었는데, 앞으로 더 자주 올라와 아버지와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엄석호(36)씨는 명절 직전 양가 부모님을 찾아뵙고, 이번 연휴에는 아내와 함께 3박 4일간 일본 오사카를 여행했다. 그는 “일본에 갔더니 한국인 관광객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더라”면서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지만,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아 얼른 집에 가서 쉬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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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도 귀경객들로 크게 붐비는 모습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각 도시 요금소에서 서울 요금소까지 걸리는 최대 예상 시간은 △부산 6시간 10분 △울산 5시간 50분 △대구 5시간 10분 △목포 4시간 30분 △광주 4시간 30분 △강릉 2시간 50분 △대전 2시간 40분이다.
공사는 교통 혼잡이 오후 3~4시께 정점을 찍고, 이날 밤 11~12시 사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귀성 방향은 대체로 원활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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