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이 시즌 첫 경기 완벽한 활약에 더해 ‘셀프 힐링’까지 해냈다.
18일(한국시간) 온두라스 산 페드로 술라의 에스타디오 프란시스코 모라산에서 2026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을 치른 로스앤젤레스FC가 레알에스파냐에 6-1로 승리했다. 대승을 거둔 LAFC는 25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을 앞두고 압도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1골 3도움을 달성했고, 드니 부앙가는 3골을 몰아쳤다. 북중미 최고 수준의 공격 듀오로 꼽히는 두 선수가 2026년 첫 공식전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손흥민의 골은 페널티킥인데, 다른 날이었다면 필드골만큼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날은 달랐다. 페널티킥이라 더 반가웠다. 가장 최근 페널티킥 스폿에 섰을 때는 실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LAFC의 마지막 경기는 밴쿠버화이트캡스에 승부차기 끝 패배한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극적인 멀티골로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으나, 승부차기에서는 골대를 맞히는 실축을 범한 바 있다. 근육 경련으로 뛰기 힘든 상태에도 억지로 경기를 이어가던 손흥민이 제대로 킥을 하지 못한 장면이다.
이후 시간은 세 달 가까이 지났지만, 공식전은 바로 다음 경기가 레알에스파나전이었다. 지난 경기 마지막 볼 터치가 바로 승부차기 실축이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따내자 손흥민은 일단 부앙가에게 맡겼다. 그리고 다음 페널티킥을 직접 찬 손흥민이 골문 구석으로 깔끔한 슛을 날려 시즌 첫 득점을 올렸다.
두 선수는 지난해 9월 세인트루이스시티를 상대한 경기에서 페널티킥에 대한 미담을 만들었다. 페널티킥을 따낸 뒤 먼저 부앙가가 손흥민에게 공을 건넸다. 이것만 넣으면 해트트릭인 손흥민에게 양보하려는 제스처였다. 그러나 손흥민은 재차 사양하며 득점왕 레이스 중이었던 부앙가에게 기회를 넘겼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끝에 부앙가가 득점했다. 이번 경기는 페널티킥이 두 개 나오면서 나란히 하나씩 차 넣었다.
손흥민은 나쁜 징크스가 될 수 있었던 지난 시즌 마지막 순간의 기억을 싹 씻어버렸다. 이번 시즌은 더없이 상쾌하게 시작한다. 미국 및 북중미 무대에서 처음부터 치르는 첫 시즌이다. 기대가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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