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한 병 들고 우리를 기다리는 어르신을 뵈면 힘든 건 모두 사라지고 기쁨만 남아요.”
김정임 한국생활개선 고양특례시연합회장(64)은 봉사하는 이유를 거창하게 말하지 않았다. 봉사할 때 마주하는 따뜻한 표정과 고맙다는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고 했다.
특히 반찬을 만들어 찾아가면 음료수 한 병을 건네는 어르신의 마음에 오히려 위로를 받는다며 미소 지었다.
1958년 생활개선구락부로 출발한 한국생활개선회는 여성농업인들의 학습단체다. 도자기. 꽃차, 염색, 향토음식 등 연구단체를 운영 중인 고양시연합회는 현재 22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김 회장은 학습 활동을 통해 잘 배우고, 잘 만들어 그걸 다시 나누는 것이 생활개선회 본연의 역할이라며 지역을 위한 봉사에 집중하고 있다.
김 회장을 필두로 한 연합회는 매달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안에 있는 공유 주방에 모여 밑반찬을 만들어 복지 사각지대 어르신 10가구에 전달한다. 또 여름에는 일산 열무로 김치를 담가 나누고 겨울이면 김장을 해 고양무료급식소와 여성쉼터에 전달한다. 된장을 담가 나누기 위해 우리 콩 70㎏으로 메주를 쑤어 보관 중이다.
이런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지난달 고양시자원봉사센터가 뽑은 우수활동단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회원들의 자발적이며 꾸준하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으로 지역 공동체의 든든한 이웃이 자리매김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회장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같이 웃고, 땀 흘리며 함께하는 회원들이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기꺼이 동참해 준 회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에게 봉사는 삶 그 자체다. 40대 초반 건강 문제로 직장을 그만둔 뒤 아파트 부녀회장, 동 회장으로 봉사했고 10년 동안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우리 주변에는 아무 지원도 못 받는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적지 않다”며 “그분들이 조금이라도 든든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올해도 나눔을 이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생활개선회는 환경 정화운동을 봄·가을 두 차례로 정례화하고 봄에는 충남 서산의 마늘 농가 일손돕기에 나서 뽑아 온 마늘종으로 반찬을 만들어 나누는 ‘일석이조’ 봉사도 계획하고 있다.
정성껏 만든 반찬과 김치, 된장이 어르신들의 밥상에 오르고 그 밥상이 위로가 되길 바란다는 김 회장은 “얼른 날이 풀려 만들어 놓은 메주로 된장을 담가 어르신들 찾아뵐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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