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폭주" "절대 못 멈춰" 부동산 투기 자극 유튜버 '안 막나 못 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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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폭주" "절대 못 멈춰" 부동산 투기 자극 유튜버 '안 막나 못 막나'

르데스크 2026-02-18 12:35:39 신고

3줄요약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각종 SNS 플랫폼,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일부 부동산 관련 콘텐츠의 폐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객관적인 근거 없이 마구잡이로 집값 상승을 예언하는 내용을 담은 콘텐츠들이 집값 폭등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부동산 불패' 맹신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부동산 투자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그들의 돈벌이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용 또한 신뢰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소수의 이기적인 돈벌이 행위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尹정부 거치며 다시 활개 치는 '집값 상승론자'…사실과 거짓 섞는 지능적 행태도 다수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지난 2020년, 당시 정부는 온라인 플랫폼 내에서의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강도 높은 단속을 실시하며 의심 사례에 대해서는 형사입건 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객관적 근거 없이 무조건 집값이 오른다는 내용의 콘텐츠들이 시장 과열을 부추긴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줄기차게 집값 상승을 주장했던 일부 유튜버들은 방송을 돌연 중단했다. 심지어 일부는 관련 콘텐츠들이 담긴 채널을 아예 없애버리기도 했다. 사실상 증거인멸이나 다름없는 조치였다.

 

▲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각종 SNS 플랫폼,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일부 부동산 관련 콘텐츠의 폐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무소.(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다시 과거로 회귀한 듯한 모습이다. 윤석열정부를 거치며 재등장한 이른바 '집값 상승론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SNS플랫폼,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유튜브만 보더라도 '내년에는 더 폭주' '집값 상승 절대 못 멈춘다' '서울 집값 슈퍼사이클 진입' 등 자극적인 제목을 앞세운 콘텐츠들이 즐비하다. 하나 같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들 콘텐츠는 적게는 수만에서 많게는 수십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심지어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 담겼거나 사실을 왜곡해 해석한 내용이 담긴 콘텐츠도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 일례로 '정부 현금부자 갭투자 공식 허용, 무주택자 갭투자 허용된다'라는 제목이 담긴 이미지가 SNS 플랫폼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데 이는 완벽한 거짓말이다. '갭투자'의 원래 의미는 전세를 끼고 매입한 뒤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를 말하는데 현재 규제지역 주택의 경우 세입자가 있는 주택이라 해도 계약 종료 후 '실거주(거주의무)' 의무가 뒤따르기 때문에 보증금을 돌려줄 수밖에 없다. '갭투자'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다.

 

▲ 유튜브 등 SNS 플랫폼에는 부동산 시장 전망을 담은 콘텐츠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에 공개된 부동산 관련 영상 콘텐츠들.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유튜브 캡쳐본]

 

문제는 이러한 콘텐츠가 투자자들의 부동산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나아가 정부 정책에 대한 반감까지 부추기고 점이다.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콘텐츠들에는 "보유세 내면서 끝까지 버티는 게 답이다" "지금이라도 사야하나" 등 콘텐츠 내용에 동조하는 댓글들이 달려 있다. 또 "시장원리에 맞기고 정부는 빠져라" "현 정부 정책은 세금을 많이 걷겠다는 것뿐인데 집값 안정화 정책이라고 착각들을 하는 거 같음" "어차피 안 팔면 그만" 등 무분별한 투기 억제를 골자로 한 정부 부동산 안정화 대책을 비판하거나 비꼬는 내용의 댓글도 적지 않다.

 

"돈과 양심을 바꿨다" 수시로 집값 상승 떠들던 '자칭 전문가'의 정체는 부동산 중개업자

 

다수의 전문가들은 SNS,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되는 '집값 상승론자'의 콘텐츠는 누구도 알 수 없는 미래를 섣불리 단정 지으며 투기 심리를 조장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해당 콘텐츠 내용만 보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집을 사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이는 투기 근절을 목표로 내건 정부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결국엔 어떤 방식으로라도 불이익이 뒤따를 수밖에 없지만 투자 판단은 오로지 개인의 몫이기 때문에 그들에겐 어떠한 책임도 물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집값 상승' 주장 자체가 '집값 상승론자'의 돈벌이와 직결돼 있다는 사실이다. 가령 부동산 관련 유튜브 채널일 경우 부동산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시청하기 때문에 시장이 과열 될수록 구독자 모집이나 조회수 상승에 유리하다. 구독자수와 콘텐츠 조회수는 유튜브의 수익을 결정짓는 중요한 지표다. 직접 채널을 운영하지 않고 패널로 등장하는 '집값 상승론자'의 경우 상당수가 공인중개사 등 부동산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공인중개사의 경우 부동산 투자 심리가 강해져 거래량이 늘수록 수익 창출에 유리하다.

 

▲ 다수의 전문가들은 SNS, 유튜브 등을 통해 전파되는 부동산 콘텐츠는 누구도 알 수 없는 미래를 섣불리 단정 지으며 투기 심리를 조장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잘못된 판단을 야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거리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실제 사례도 많다. 일례로 한 재테크 관련 유튜브 채널은 주식,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는데 유독 부동산에 대해서는 '상승' 만을 예고하고 있다. 제목도 꽤 자극적이다. '무서울 겁니다' '난리날 겁니다' '미친듯이 오른다' 등 부동산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단어들이 즐비하다. 콘텐츠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직업은 하나 같이 부동산 중개업자들이다. 상승 주장에 혹한 투자자 입장에선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얼굴까지 알려진 이들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울 서초구 소재 M부동산 관계자는 "유튜브나 SNS 등에서 집값 상승을 주구장창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 유독 부동산 중개업자가 많다"며 "거래 수수료로 먹고 사는 중개업자 입장에선 투기 수요 많을수록 돈벌이에 유리한데 그들이 하락할 것이라는 주장을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같은 중개업자 입장에서 집값이 상승해서 투자 수요가 늘면 좋긴 하지만 그렇다고 상황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개인의 양심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그건 사기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상승론자의 주장 자체가 국민 주거 안정을 방해하고 있는데다 그들의 목적 또한 불순한 경우가 많은 만큼 과거에 비해 더욱 강력한 정부 차원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시장은 정책, 금리, 수급 등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어느 누구도 미래를 확언하기 어려운 영역이다"며 "최근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는 편향된 상승론은 시장의 복잡성을 간과하고 자칫 일반 투자자들에게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잘못된 조급함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이를 단순한 표현의 자유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과거 사례처럼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보다 엄격하고 실효성 있는 모니터링 및 단속 체계를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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