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미·이란, 군사긴장속 2차 핵협상 종료 "기본원칙 합의"…美 "핵농축 완전포기" vs 이란 "핵농축 중단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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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이란, 군사긴장속 2차 핵협상 종료 "기본원칙 합의"…美 "핵농축 완전포기" vs 이란 "핵농축 중단가능"

폴리뉴스 2026-02-18 11:18:04 신고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좌)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좌)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17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핵 협상에서 최종 합의의 토대가 될 기본 원칙을 마련했다.

지난 6일 오만에서의 협상 후 11일 만에 재개된 2차 회동에서도 구체적인 합의안이 도출되지는 않았으나 양국 모두 긍정적 평가를 하며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핵심 쟁점인 '핵농축'에 대해 양측의 입장차가 분명해 합의에 이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이란이 핵농축을 완전히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란은 3년에서 5년 동안 핵농축 활동을 중단하고 국제사찰을 수용하는 일부 양보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협상 전후 무력 시위를 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를 못할 경우의 결과를 그들(이란 측)이 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경고하며 이란 인근 해역에 핵항공모함을 배치하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을 파괴하지 못할 것"이라며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일정 시간 봉쇄하고 군사 훈련을 벌였다. 

스위스 제네바서 2차 핵협상 진행

美 "협상에 진전" 이란 "전반적 합의 도달"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2차 핵협상을 진행했다. 지난 6일 오만에서 1차 핵협상을 진행한지 11일 만이다. 이날 협상도 1차때와 마찬가지로 오만의 중재자들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간접적으로 대화했다.

2차 협상은 약 3시간 30분간 진행됐으며 회동에서 이란은 양측 간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한 상세한 제안을 2주 내 제출하기로 했다.

이날 만남에 대해서 양국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JD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협상이 어떤 면에서는(in some ways) 잘 진행됐다"면서 양측이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는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란 측도 협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협상 종료 후 이란 국영 방송에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제시됐고, 이 아이디어들을 진지하게 논의했으며 전반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며 잠재적 합의 초안 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협상 직후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누구라도 이를 검증하고 싶다면, 우리는 그런 검증이 이뤄지는 데 열려 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이 3년에서 5년 동안 핵농축 활동을 중단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을 중재한 오만도 이날 회담에 대해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바다르 빈 하마드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엑스(X)에 "오늘 제네바에서 열린 이란과 미국의 간접 협상은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당사자들은 최종 합의를 위한 여러 지침 원칙(guiding principles)을 규정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각 당사국은 다음 회담 전까지 수행해야 할 명확한 후속 조치를 안고 협상장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군사훈련(2월16일) [사진=EPA/SEPAHNEWS=연합뉴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군사훈련(2월16일) [사진=EPA/SEPAHNEWS=연합뉴스]

이란, 2주 내 협상안 제출하기로

美 "핵과 미사일까지 포기하라" vs 이란 "핵 일부 양보·미사일은 불가"

미국과 이란 양측이 큰틀에서는 공감대를 보였으나 세부 사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협상이 원활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이란의 핵농축을 절대 허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란의 미사일 전력까지 협상 범위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핵농축을 완전히 포기할 순 없어도 일부 양보할 수 있고, 미사일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측은 모두 양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몇가지 '레드라인'을 설정했는데 이란은 아직 그걸 실제로 인정하고 해결해 나갈 의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옵션을 통해서든, 아니면 다른 옵션을 통해서든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도록 하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지속 가능한 어떠한 합의도 이란의 정당한 권리를 완전히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향후 이란이 제시할 협상안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 중동에 핵항공모함 배치…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하고 군사훈련

미국과 이란은 협상을 하면서 상대방을 겨냥한 무력시위를 통해 신경전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자신도 간접적으로 협상에 관여할 것이라면서 "합의를 못할 경우의 결과를 그들(이란 측)이 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호를 이란 앞 700km 거리까지 전진해 군사적 압박 수위를 대폭 끌어 올렸다.

또한 세계 최대 규모 군함인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도 중동에 추가로 이동시키고 있다.

그러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란을 파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은 최근 연설 중 하나에서 47년간 미국이 이란을 파괴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며 "당신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미군의 위협에 대해서도 "때때로 세계 최강 군도 뺨을 맞고 일어나지 못한다. 그들(미국)은 지속해서 이란을 향해 배를 보낸다고 말한다. 물론 그 해군은 위험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그 배를 바다 아래로 보낼 수 있는 무기"라고 맞섰다.

실제 행동에도 나서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군사 훈련을 이유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수 시간 봉쇄했다.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한 혁명수비대는 이날 이 일대에서 실사격 훈련을 벌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4분의 1과 액화천연가스(LNG) 수송량의 5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전 세계 에너지시장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란의 강경파는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반복적으로 위협해 왔으나 실제로 이를 이행한 적은 없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트럼프, 핵협상 결렬 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지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CBS 방송은 15일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 군 및 정보당국 고위 인사들 사이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재공격 지원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내부 논의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합의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 후 기자들을 만나 "여러 현안을 논의했지만 이란과 협상이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과 어떤 합의를 하든 그 본질에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면서도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다면 핵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 이란의 대리세력 등 문제를 포함해 중요한 요소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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