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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핵 협상에 대해 “어떤 면에서는 잘 진행됐다”면서 “양측이 이후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양국의 핵 협상은 오만의 중재 아래 유엔 주재 오만 대사관 관저에서 약 3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됐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미국 측 대표단으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 측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아라그치 장관도 핵 협상 후 이란 언론과 인터뷰에서 “최종 협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면서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고 이 아이디어들이 진지하게 논의됐으며 몇 가지 지침 원칙에 대해 전반적인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원칙들에 따라 잠재적인 합의 초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당국자 또한 “진전은 있었지만 여전히 논의해야 할 세부 사항이 많다”면서 이란이 향후 2주 내 핵 협상에서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공동의 목표와 관련 기술적 문제를 파악하는 데 진전을 이뤘다“며 ”건설적인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0.89% 하락한 배럴당 62.33달러에 마감했다.
일부 긍정적인 평가에도 양측 온도차는 존재했다. 밴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몇가지 ‘레드라인’을 설정했는데 이란은 이를 인정하고 해결해 나갈 의지가 없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레드라인 중 하나”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방법을 통해서든 다른 방법을 통해서든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도록 하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이 언급한 ‘다른 방법’은 군사적 행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측은 이날 협상에서 핵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미사일 보유량 등 비(非)핵 사안으로까지 논의 범위를 확대하려 했지만 이란은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핵 프로그램 제한만 논의할 의사가 있으며, 우라늄 농축을 완전히 포기하거나 미사일 프로그램 등은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은 최장 3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 및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제3국 이전 등을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회담 시작과 함께 이란 국영 언론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동안 ‘안보상의 예방 조치’로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일부 구간을 일시 봉쇄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5분의 1을 책임지는데, 이란은 위협에 몰릴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이날 연설에서 미국이 이란 정권을 전복하려는 어떤 시도도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의 군대가 세계 최강이라고 말하지만 세계 최강의 군대도 때로는 너무 세게 얻어맞아 일어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이란의 강력한 미사일 전력은 협상 대상이 아니며 미사일의 종류와 사거리는 미국과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이날 미국은 제네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의 종전안도 중재했다.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가 이란과 핵 협상에 이어 해당 논의에도 미국 측 대표로 참석했다. 해당 논의는 다음날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성사에 집착하면서도 자신의 특사들에게 하루 동안 제네바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이라는 두 가지 중대한 협상을 동시에 맡긴 것을 문제 삼았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 같은 전력 분산으로 인해 두 가지 사안 모두 어느 하나라도 실제로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제업무 책임자를 지낸 브렛 브루언 전 선임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어렵고 세부적인 외교 작업에 있어 질보다 양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두 사안을 다루는 것은 그다지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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