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인종차별 피해를 호소하자, 주심이 두 팔로 X를 그려 보였다. 인종차별 사건을 나타내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표준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18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우 다 루즈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행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진 레알마드리드가 벤피카에 1-0 승리를 거뒀다. 레알이 원정 승리를 따내며 홈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갈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비니시우스는 후반전 초반 인종차별 피해를 입었다고 프랑수아 레테시에 주심에게 고발했다. 후반 5분 비니시우스가 환상적인 오른발 킥으로 선제결승골을 넣은 대목까지는 좋았고, 골 세리머니가 좀 과했지만 주심에게 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대가를 치른 상황이었다. 그런데 벤피카의 아르헨티나 국적 수비수 지안루카 프레스티아니와 언쟁을 벌이던 비니시우스가 레테시에 주심에게 달려가며 프레스티아니를 가리켰다.
두 팔로 X를 그리는 제스처는 지난 2024년 5월 FIFA 총회에서 도입된 인종차별 반대 운동의 일부다. 인종차별 종식을 위한 5가지 핵심 실천 분야 중 ‘경기장 내 실천’ 분야에 이 제스처가 포함돼 있다. 주심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선수들 역시 인종차별을 스스로 알릴 수 있도록 고안된 동작이다. 손목 쪽을 교차시켜 X 모양을 만들면 된다.
이 제스처가 나오면 즉시 경기를 중단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3단계 조치가 진행된다. 2단계는 선수와 심판진이 경기장을 떠나는 것이다. 마지막 3단계는 경기 취소다. 보통은 관중석의 인종차별적 야유가 더 빈번하고 심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절차로 경기장 철수 등이 포함돼 있다. 선수간에 벌어진 인종차별 사건에도 이번처럼 적용될 수 있다.
일단 인종차별 상황을 중단시키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프레스티아니의 발언을 확인하지 못한 이상 즉시 퇴장 등의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레알 선수들이 경기장을 일시적으로 빠져나갔지만 약 10분 만에 경기가 재개됐다. 이후 사건은 유럽축구연맹(UEFA) 징계위원회로 넘어가게 된다. 프레스티아니에게는 자신의 입장을 소명할 기회가 주어진다.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에 가장 많은 피해를 받는 선수로 꼽힌다. 적극적으로 대항하기 때문에 더 많은 포화가 날아들기도 한다. 지난해 5월에는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적 야유를 한 레알바야돌리드 팬 5명이 집행유예 및 벌금형을 받았는데, 스페인 사상 처음으로 해당 사안에서 나온 실형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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