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럭셔리·고성능' 절묘한 조화, 'GV60 마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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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럭셔리·고성능' 절묘한 조화, 'GV60 마그마'

한스경제 2026-02-18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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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외관./곽호준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외관./곽호준 기자

| 용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전기차지만 내면은 마그마처럼 뜨겁다. 제네시스만의 고급감 넘치는 요소에 고회전 모터까지 심은 'GV60 마그마'는 럭셔리 고성능 전기차라는 조화를 절묘하게 완성시켰다.

'마그마 프로그램'. 제네시스가 지난 10년간 쌓아온 기술 역량과 럭셔리 철학에 기반해 고성능 영역으로의 확장 의지를 담은 명칭이다. 마그마의 가치는 '균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단순히 고성능에 그치지 않고 정제된 고급감·승차감을 동시에 양립하겠다는 브랜드 전략을 상징한다. 

제네시스는 이를 위해 모터스포츠라는 새 도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부터 최고난도 레이싱 대회 중 하나인 르망-데이토나(LMDh) 내구레이스에 첫 출전해 3번의 클래스 우승과 종합 3위에 오르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렇게 축적한 노하우와 데이터를 양산차에 녹여 일반 소비자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럭셔리 고성능 모델을 개발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외관./곽호준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외관./곽호준 기자

그 첫 결과물이 GV60 마그마다. 제네시스 첫 전기차가 GV60인 만큼 마그마의 스타트 모델로 낙점된 건 자연스러운 수순인지도 모른다. 다만 이미 현대차그룹 고성능 브랜드 N이 아이오닉 N 시리즈를 통해 고성능 전기차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 상황에서 마그마만의 확실한 차별점을 갖춰야 한다. 과연 마그마는 어떤 신선한 매력을 보여줄까.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이를 경험할 기회를 얻었다.

◆ 공력 성능 강화한 외모, 럭셔리하고 안락한 인테리어

'Athletic Elegance(역동적인 우아함)'. 제네시스가 디자인 철학으로 내세운 슬로건이다. GV60 마그마는 이를 완벽하게 충족한다. 세련된 GV60 외관을 바탕으로 곳곳에 탑재된 공력 성능을 높인 요소들이 포인트. 차량의 다운포스 확보를 위해 앞뒤 범퍼를 새롭게 다듬고 커다란 리어 스포일러까지 달았다. 이 모든 외적 요소의 바탕이 되는 시그니처 컬러 '마그마 오렌지'는 시선을 사로잡기에 매력이 충만하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전면./곽호준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전면./곽호준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리어 스포일러./곽호준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리어 스포일러./곽호준 기자

외모에서 느껴지는 아우라는 실내에도 고스란히 담았다. 제네시스 특유의 고급감 넘치는 내장재와 고성능에 특화된 기능을 양껏 갖췄다. 퍼포먼스를 강조한 모델답게 오렌지 컬러 바늘땀으로 마감된 전용 버킷 시트를 달았다. 레이스 전용 버킷 시트에 버금갈 정도는 아니지만 몸을 지지해 주는 능력도 준수하며 착좌감도 장시간 주행에 무리가 없을 만큼 편하다. 헤드레스트까지 럭셔리한 스웨이드를 입혔고 열선·통풍까지 지원하는 다재다능한 시트다. 

이 시트에 앉는 순간 눈에 띄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27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통합된 계기판(클러스터)의 그래픽은 GV60과 확연히 다르다. 주행 모드에 따라 화면이 바뀌긴 하나 중앙의 커다란 속도계, G포스 계측기, 배터리와 모터 부하 여부를 알려주는 온도계 디자인은 고성능 차량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스티어링 휠./곽호준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스티어링 휠./곽호준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버킷 시트./곽호준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버킷 시트./곽호준 기자

다음은 두툼하지만 손에 촥 감기는 스티어링 휠. 하단에 배치된 버튼 2개가 핵심이다. 이 차의 퍼포먼스를 한계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MAGMA'가 적힌 오렌지색 버튼과 'BOOST(부스트)' 검정 버튼이 대표 기능이다. 일상까지 아우르기 위해 마련된 이 차의 주행 모드는 무려 6가지다. 오렌지색 버튼의 테두리를 돌리면 ▲레인지 ▲컴포트 ▲스포츠 모드를, 마그마 버튼을 누르면 ▲GT ▲스프린트 ▲MY모드(커스텀) 등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 최대 출력 650마력의 강력한 발진 가속…주행 모드별 성향 차별화

시승코스는 경기 용인에서 화성까지 왕복 114km 구간으로 이뤄졌다. 우선 일반 도로에서 달리는 만큼 제네시스가 추천한 GT모드에 놓고 주행을 시작했다. GT라고 해서 GV60과 비슷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N 시리즈의 묵직한 핸들링과 탄탄한 주행 감각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느낌이다. 그럼에도 꽤 편안한 승차감까지 양립했다. 이는 노면 상황에 따라 댐퍼의 감쇠력을 주무르는 가변식 전자제어 서스펜션 탑재 덕분이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주행 모습./제네시스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주행 모습./제네시스

GV60 마그마는 전·후륜에 고성능 듀얼 모터를 탑재해 네 바퀴를 굴리며 최고출력은 609마력, 최대토크는 740Nm에 달한다. 이 차의 퍼포먼스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부스트 모드 활성 시에는 계기판과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서 15초를 카운트하기 시작한다. 이른바 '오버부스트' 기능으로 이 시간 동안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는 790Nm까지 내뿜는다. 게다가 가속 페달을 깊숙이(95% 이상) 밟으면 알아서 작동하는 방식은 직관적이고 편하다.

수치가 말해주듯 실제 가속 체감은 압도적이다. 출력 손실이 거의 없는 전기차의 특성상 저속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토크(힘) 때문에 몸이 자연스레 시트에 파묻힐 정도. 가속 페달을 꾹 누르면 최대 회전수 21000rpm에 가까운 모터를 돌리며 650마력에 달하는 출력을 노면에 쏟아낸다. 이 발진 가속력을 수치로 표현하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4초(제로백)만에 주파하는 수준이다. 초고속 영역에 도달할수록 마치 시공간이 좁아지는 느낌마저 든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스프린트 모드 정보./곽호준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스프린트 모드 정보./곽호준 기자

이 차의 한계를 시험하고 싶다면 '스프린트'로 달리면 된다. 이는 트랙을 달리기 위한 모드로 ▲모터 ▲스티어링 휠 ▲서스펜션 ▲모터의 좌우 동력 배분을 담당하는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 등의 성능을 최고치로 끌어올린다. 한 단계 풀어진 ESC(전자식 차체자세 제어장치)는 운전자의 주도권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슬며시 개입해 큰 이질감은 없다. 물론 ESC를 완전히 끄고 주행하면 재미는 더 있겠으나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라면 해제하진 말기를 추천한다.

다만 일상에선 이 모드는 어울리지 않다. 이유는 N 시리즈의 가장 단단한 서스펜션 답력과 맞먹는 수준이기 때문. 타이어가 여간 컴포트한 타입이 아닌 이상 묵직하게 조여진 하체는 일반 도로에서 달리기엔 꽤 부담스럽다. 이 차의 퍼포먼스를 유지하면서 비교적 편히 달리고 싶다면 MY모드를 통해 입맛대로 설정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모터와 e-LSD는 가장 높은 단계(스포츠+), 스티어링과 서스펜션 정도만 중간 단계(GT) 조합을 권장한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주행 모습./제네시스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주행 모습./제네시스

단단한 하체임에도 노면을 붙잡는 실력이 수준급이다. 뻥 뚫린 직선도로를 어지간히 속도를 올린 채 달려도 위화감보다는 탁월한 직진 안정성에 감탄하게 된다. 코너에서의 움직임 또한 만만치 않다. 과감하게 코너를 진입·탈출하더라도 타이어 접지력의 한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쉽게 돌아나간다. 웬만한 레이스카 못지않은 민첩한 핸들링은 보너스. 비결은 앞서 언급한 공력 성능을 높인 디자인과 롤센터를 낮추고 캐스터 트레일을 늘린 하체 설계의 조화가 만들어낸 결과다.

◆ 마그마 고유 감성 강조…효율은 개선 과제

마그마만의 감성 충만한 요소 역시 놓치지 않았다. 예컨대 가상 변속 시스템(VGS)과 E-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플러스는 이 차의 운전 재미를 한층 배가시킨다. VGS는 패들 시프트로 조작하면 되는데 듀얼클러치미션(DCT)의 변속 로직과 특유의 변속 충격 감각까지 고스란히 구현해 고성능 내연기관 스포츠카의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같은 시스템이 탑재된 아이오닉 N의 VGS·사운드와는 사뭇 다르다. 가령 N은 '파바박' 팝콘 튀기는 배기음 구현에 집중했다면 마그마는 고배기량 엔진음을 더 강조했다. 이에 맞춰 VGS도 짧고 빠른 변속 리듬보다는 마치 고성능 자연흡기 엔진의 레드존까지 아낌없이 사용하는 변속감을 구현한 점도 큰 차별 포인트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출발 전 전비./곽호준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출발 전 주행가능거리./곽호준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도착 후 전비./곽호준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도착 후 전비./곽호준 기자

단 생각 이상으로 빠른 배터리 소모는 개선 과제로 꼽힌다. 총 114km를 달린 결과 계기판에 배터리 잔량은 42%, 잔여 주행 거리는 120km였다. 출발 시 잔량은 93%로 주행 가능 거리 292km였던 점을 고려하면 실제 시승한 거리 대비 배터리 소모량은 꽤 큰 편이다. 전비는 kWh당 2.9km를 기록해 공인 수치(복합 3.7km/kWh)에 미치지 못했다. 참고로 이는 최저 기온 -1℃, 평균 3~5℃의 환경에서 측정된 수치다.

마그마는 트랙도 달려야 한다. 일반 도로 기준으로 이 같은 효율을 보였다면 과부하 조건인 트랙에서 주행할 경우 배터리 소모 속도는 훨씬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기착지에서 런치 컨트롤을 시현하는 이벤트도 마련됐으나 이는 단 1회에 불과했다. 고성능을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제시한 만큼 트랙에서 무난히 달릴만한 배터리 관리 능력이 요구된다. 최고출력을 뽑아내는 과정에서의 배터리 효율 개선이 이뤄진다면 완성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충전하는 모습./곽호준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충전하는 모습./곽호준 기자

GV60 마그마는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며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9657만원이다. 이날 테크간담회에 참석한 윤강호 제네시스 연구원은 "마그마는 럭셔리를 선호하면서도 전문적이고 디테일에 집중하는 특별한 고객들이 타깃"이라며 "기존의 고성능 전기차와는 달리 밸런스를 특히 중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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