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 등 출장 시험에 응시생 불편…요양보호사회, 창원에 시험장 우선 설치 요구
(창원=연합뉴스) 박영민 기자 = 비수도권에서 요양보호사 수와 자격시험 응시 수요가 가장 많은 경남에서 올해도 시험장 신설이 어려워 응시생 불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따르면 현재 요양보호사 자격시험은 2023년 컴퓨터 기반 시험(CBT)으로 전환된 뒤 전국 9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나, 경남에는 시험장이 없다.
2022년까지만 해도 전국 117곳에서 운영돼 창원·진주 등 경남에도 시험장 13곳이 있었지만, CBT 전환 이후 경남에서는 시험장이 모두 사라졌다.
2024년 기준 경남 지역 요양보호사 자격증 소지자는 4만9천341명으로 비수도권 광역지자체 중 가장 많다.
자격시험 응시 수요도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다.
2024년 경남지역 자격시험 응시생은 1만3천151명으로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았으며, 부산(7천598명), 대구(5천528명)와 비교해도 2배 가까운 수준으로 많았다.
그런데도 경남지역 요양보호사 자격시험장 신설은 정부 예산 검토 단계에서 가로막혀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요양보호사 자격시험 응시생들은 시험장이 있는 부산이나 대구로 가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진주·사천 등 서부 경남 응시생들 고충이 크다.
사천지역 요양보호사교육원 관계자는 "부산까지 가려면 2시간 넘게 걸린다. 한 번은 부산 시험장 좌석이 모자라 광주까지 2시간 30분가량 가서 시험을 본 적도 있다"며 "원래 옆 동네인 진주에 시험장이 있었는데 사라져 불편이 크다"고 토로했다.
진주지역 요양보호사교육원 관계자도 "수험생 대부분이 50∼60대이고, 많게는 70∼80대도 있다"며 "보통 차량을 빌려 부산까지 가는데, 수강생들 사이에선 '시험보다 이동이 더 걱정돼 포기하고 싶다'는 얘기가 적잖게 나온다"고 전했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비영리민간단체 요양보호사중앙회는 2024년 정치권에 경남 창원에 CBT 시험장 우선 설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국시원은 정부에 경남지역 시험장 신설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지만, 검토 단계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국시원 관계자는 "센터 1곳을 구축하는 데 약 3억원이 들고, 전국 시험장을 1년 운영하는 데는 20억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안다"며 "예산 지원 없이 시험장 신설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에는 요양보호사 자격시험 응시자가 36만명에 달했지만, 점차 수요가 줄고 있고 부산 시험장도 응시자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예산 반영이 쉽지 않다"며 "경남지역은 응시 수요가 많은 만큼 1순위로 시험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m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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