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활동하던 사회민주당·천도교청우당 활동 없어…이달 당대회 때 동향 주시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남한과 접촉 창구 구실을 해온 북한 관변 야당의 활동이 2023년 말 대남 '적대적 두 국가' 선언 이후 파악되지 않고 있다.
노동당의 관변 야당, 이른바 '우당'(友黨)인 조선사회민주당과 천도교청우당은 2024년 이후 북한 매체에 아무런 활동이 보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15일 나타났다.
민족종교인 천도교를 토대로 한 정당인 천도교청우당의 경우 이달 8일 창당 80주년을 맞았지만, 70주년과 60주년 때와 달리 북한 매체에 기념보고회 개최 등의 동향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북한이 매년 개천절에 평양 단군릉 앞에서 주최하는 '단군제'도 2023년까지는 천도교청우당 위원장이 기념보고를 맡았지만, 이듬해부터는 한국의 국가유산청 격인 민족유산보호국 국장으로 보고자가 바뀌었다.
조선사회민주당 역시 2023년 11월 김호철 중앙위원장의 도·시·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참여 보도를 마지막으로 북한 매체에서 언급되지 않고 있다.
조선사회민주당과 천도교청우당은 북한이 복수정당을 인정한다고 선전하기 위해 내세우는 명목상 정당이다. '우당'이라는 이름처럼 노동당과 노선을 같이하기 때문에 실제 야당 구실은 하지 못한다.
이들 정당의 존재감은 오히려 남북관계에서 두드러졌다.
남측 정당이나 시민사회, 종교계의 카운터파트로 남북교류에 나서거나 대남 선전의 주체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남한을 상대하는 통일전선전술 조직의 성격이 컸다.
이런 점에서 두 정당의 공개 활동이 사라진 배경에 북한의 대남 노선 전환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23년 12월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하고 민족·통일 개념도 폐기했다.
노동당 통일전선부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물론 6·15공동선언실천북측위원회,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등 대남 외곽기구들도 모두 폐지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당들도 사실상 용도가 사라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다만 북한이 조선사회민주당과 천도교청우당을 아예 폐지한 것인지, 아니면 해외동포 관리 등 다른 목적으로 유지는 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이들 정당은 통일부가 지난달 발표한 북한 권력기구도 최신판에서는 그대로 존치됐다.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이던 김호철은 최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직함을 갖고 해외동포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정당의 동향은 이달 하순 개최될 9차 당대회에서 보다 명확히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 7,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조선사회민주당과 천도교청우당 인사들을 주석단에 초대했고 두 정당은 노동당에 축기를 보내기도 했다. 이번 당대회 때 전례와 같은 움직임이 없다면 위상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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