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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당정(정부·여당)의 새벽배송 규제 완화 움직임에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당정의 규제 완화 발표 직후 이마트와 롯데마트(롯데쇼핑)의 주가는 한때 52주 신고가를 찍기도 했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높였다. 실제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11만원이었던 이마트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했다.
이 같은 대형마트 주가 움직임은 당정이 이끄는 규제 완화가 쿠팡이 독점한 새벽배송 시장에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시각에서 기인한다. 연간 1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쿠팡은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대형마트의 진출은 이 같은 시장 판도에 일부 균열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에선 이마트의 움직임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새벽배송 규제가 완화될 시 가장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어서다. 이마트는 이미 계열사 SSG닷컴을 통해 100여개 점포에 PP(집품·포장)센터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이곳에선 제품의 집품·포장·배송을 담당한다. 전국 점포들이 이처럼 물류 거점이 될 수 있는만큼 규제만 완화된다면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 곳은 이마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롯데마트는 이마트와 달리 새벽배송 인프라를 다시 투자해야 하는 입장이다. 점포를 기반으로 하는만큼 일반 물류센터 투자와 같이 비용이 많이 들진 않겠지만, 이마트보다는 다소 동력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다만 롯데마트는 올해 부산에 온라인 그로서리 풀필먼트센터를 준공할 예정인데,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규제 완화에 직접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 외 이커머스 업체들도 분주하다. 새벽배송 규제 완화가 되면 쿠팡의 시장 장악력이 일부 흔들릴 수 있는만큼 이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다. 대표적인 곳이 컬리다. 컬리는 최근 네이버와 함께 기존 새벽배송을 범위를 자정까지 확장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자정 샛별배송’이다.
컬리와 네이버가 운영하는 ‘컬리N마트’는 오후 11시까지 주문하면 익일 오전 7~8시에 도착하는 새벽배송만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자정 샛별배송은 전날 오후 11시부터 당일 오후 3시까지 주문시 당일 자정전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하루 2번 배송으로 속도전을 펼치겠단 전략이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타격을 입었지만 여전히 쿠팡이 갖는 새벽배송 시장내 점유율은 막강하다. 때문에 규제 완화가 이뤄지더라도 우선적으로 새벽배송 시장에선 2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형마트는 기존 강점인 신선식품을 통해 새벽 장보기 수요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이커머스는 기존부터 쌓아왔던 새벽배송 노하우를 통해 또 한번의 차별화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 사태로 인해 새벽배송에 대한 법·제도적 관심이 커진만큼, 향후 관련 시장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도 다시 논의의 장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커졌다”며 “새벽배송으로 덩치를 키운 이커머스와, 전통적인 장보기 노하우를 갖고 있는 대형마트간 2라운드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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