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목동, 김환 기자) 후반전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다 잡은 경기를 놓친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이 아쉬움에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김 감독은 "아쉬운 결과"라면서도 "화가 나지만 라커룸에서는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하려고 생각 중"이라며 경기에서 찾은 긍정적인 부분들에 집중했다.
그는 그러면서 "첫 번째보다 두 번째 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세 번째, 네 번째 경기는 더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하는 FC서울은 17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최종전(8차전) 홈 경기에서 클리말라의 선제골과 상대 자책골로 앞서갔지만, 후반전 추가시간에만 내리 두 골을 헌납하며 2-2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10점(2승4무2패)으로 동부지구 6위를 유지했다. 서울의 16강 진출 여부는 부리람 유나이티드, 조호르 다룰 탁짐, 강원FC, 울산HD 등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갈린다.
이날 서울은 전반 10분 만에 클리말라의 선제골로 앞서갔고,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자책골이 나오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듯했다. 준주전급 선수들로 구성된 히로시마가 강한 압박과 측면 연계를 통한 공격으로 서울 수비를 공략하려고 했으나, 서울은 수비진의 집중력과 구성윤의 선방에 힘입어 후반 45분까지 2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가 바뀌는 데까지 필요한 시간은 3분에 불과했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3분 일본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저메인 료에게 추격골을, 후반 추가시간 6분 교체로 들어온 키노시타 고스케에게 동점골을 실점하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주심은 히로시마의 동점골이 들어간 직후 경기를 끝냈고, 서울은 90분 동안 앞서가고도 2-2 무승부라는 허무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기동 감독은 "아쉬웠던 경기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이끌었다. 아쉬웠던 것은 추가골을 넣지 못했던 것, 그리고 경기 막판 방심했던 점이다. 아마 선수들도, 팬들도 가슴이 아플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가 이번 시즌 선수들에게 큰 교훈이 될 경기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감독인 나부터 잘해야 할 것이다"라는 소감과 함께 경기를 시작했다.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돼 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골키퍼 구성윤은 "오늘 큰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이기고 있다고 해서 마지막까지 방심하면 안 된다는 것을 모든 선수들이 느꼈을 것이다. 많은 경기가 남았는데,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라면서도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다. 수정해야 할 부분은 훈련을 통해 최대한 많이 수정하고, 긍정적인 부분은 시즌 끝까지 잘 유지하고 싶다"라고 돌아봤다.
다음은 김기동 감독, 구성윤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김기동 감독: 아쉬웠던 경기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이끌었다. 아쉬웠던 것은 추가골을 넣지 못했던 것, 그리고 경기 막판 방심했던 점이다. 아마 선수들도, 팬들도 가슴이 아플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가 이번 시즌 선수들에게 큰 교훈이 될 경기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감독인 나부터 잘해야 할 것이다.
▲구성윤: 오늘 큰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이기고 있다고 해서 마지막까지 방심하면 안 된다는 것을 모든 선수들이 느꼈을 것이다. 많은 경기가 남았는데,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다. 수정해야 할 부분은 훈련을 통해 최대한 많이 수정하고, 긍정적인 부분은 시즌 끝까지 잘 유지하고 싶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두 경기 연속 경기력이 경기 내내 유지되지는 못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첫 번째 경기보다는 이번 경기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경기를 풀어나가는 과정, 공을 받는 위치 등이 첫 경기보다는 더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실전에서는 후반전에 체력적인 문제를 겪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첫 번째보다 두 번째 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세 번째, 네 번째 경기는 확실히 더 좋아질 것이다. 많이 기대하고 있다.
-개막까지 시간이 있는데 어떤 부분을 보완하려고 하고, 선수들에게는 어떤 메시지를 줄 계획인가.
▲첫 경기 끝나고도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새롭게 시작되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 첫 경기보다는 위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패스가 원활하게 돌아갔고, 상대 압박을 풀어내는 모습도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줘야 한다. 선수와 감독 사이에 믿음이 있어야 선수들이 따라올 거고, 선수들끼리도 믿음이 있어야 경기장에서 그런 모습이 나올 수 있다. 오늘도 화가 나지만 라커룸에서는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하려고 생각 중이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보다 기존 선수들이 더 여유가 있어 보였다.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 같고, 특히 오른쪽 측면 수비에서 상대에게 기회를 허용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여유롭다는 건 느슨했다는 말인가. 그렇게 느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반전부터 타이트하게 경기가 돌아갔다고 느껴졌다. 상대 왼쪽 공격을 막기 위해 (정)승원이와 (최)준이를 준비시켰다. 마지막에 상대 크로스가 그쪽에서 올라오고 세컨드볼을 내주기는 했다. 그런 부분에서 전술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실점 장면을 보면 그런 상황이 나오기는 했지만, 순간적인 판단 실수에서 나온 거라고 생각한다. 실점해서 그렇지 선수들이 끝까지 하려고 했던 것은 좋았다고 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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