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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인 이날 오후 충TV에는 ‘추노’라는 제목의 46초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김 주무관이 팀장으로 있던 충주시 홍보담당관실의 최지호 주무관은 2010년에 방영한 KBS 2TV 드라마 ‘추노’의 한 장면을 패러디했다.
배우 장혁이 연기한 이대길로 변신한 최 주무관은 미소 지으며 찐 달걀을 먹다 이내 고개를 들지 못하고 오열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추노에서 이대길이 자신과 같이 쫓기는 노비 신세로, 동고동락을 함께했던 왕손이(김지석 분)와 최장군(한정수 분)이 사망한 뒤 두 사람을 위한 밥상을 차려놓고 함께 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다 끝내 오열하는 장면이다.
장혁이 울음을 참아내면서 찐 달걀을 입에 욱여넣는 등 열연을 펼치면서 10년이 지난 지금도 드라마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날 최 주무관의 영상을 본 누리꾼은 “지호씨 이럴 것 까진 없잖아. 다시 구독할게”, “오죽했으면 공무원이 명절 당일날 이런 걸 올리겠냐”, “시즌2 오프닝 같다”라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 영상은 올라온 지 2시간 만에 조회수 45만 회를 기록했다.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 중 이례적으로 100만 명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모은 김 주무관이 지난 13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자, 일부에선 그 배경으로 승진 등과 관련한 내부 갈등설이 거론됐다.
김 주무관은 성과를 인정받아 2016년 10월 9급으로 입직한 지 7년 3개월 만인 2024년 1월 6급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김 주무관이 사직 의사를 밝히기 전인 지난 12일 97만5000명에 달했던 충TV 구독자는 이날 오후 현재 75.1만 명으로 급감했다.
13일 영상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한 김 주무관은 결국 16일 충TV에 “최근 저의 퇴사와 관련하여 여러 추측과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 제기된 ‘왕따설’과 같은 내부갈등에 대한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저의 퇴사는 개인적인 목표 달성과 향후 새로운 도전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결정이며, 특정 인물이나 조직과의 갈등 때문은 아니다. 그동안 함께 일해 온 동료 공직자분들과 시민 여러분께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주무관은 “여러 보도와 추측으로 동료들이 공격당하고, 이를 넘어 전체 공직자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것에 진심으로 가슴이 아프다. 더 이상 확인되지 않은 추측과 무분별한 비판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저희 충주시 유튜브를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달라. 저의 후임인 지호가 좋은 영상을 계속 만들 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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