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설 연휴에도 국내외 현장을 오가며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미래 전략 점검에 나섰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직접 발로 뛰며 협력 파트너를 만나고 중장기 사업 방향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달 초 국내 주요 그룹 간담회 직후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해 해외 일정을 소화 중이다. 지난 5일(현지 시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행사에 참석해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과 교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휴 기간에는 슬로바키아·폴란드 등 동유럽 생산 거점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그간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는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와 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공지능(AI) 협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과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휴 직후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환태평양 대화(Transfer Pacific Dialogue)’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SK아메리카스 이사회 의장과 SK하이닉스 미국 법인 회장을 겸임하며 북미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별도의 해외 일정 없이 국내에 머물며 올해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캐나다 방산 특사단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뒤 내부 현안을 점검 중이며, 미국의 자동차 관세 재인상 가능성에 대비한 시나리오 점검과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 과정에서 불거진 노사 이슈 해소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설 연휴 직전 상속 분쟁 1심 승소 이후 AI 전환(AX) 전략 구체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기존 성공 방식에 머물지 말고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을 강조했다.
연휴 직후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국빈 방문도 예정돼 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23일 열리는 국빈 만찬과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경제·무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총수들이 직접 글로벌 파트너를 만나고 현장을 점검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AI, 반도체, 로봇 등 미래 먹거리를 둘러싼 전략적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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