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내내 전을 부치고 고기를 굽다 보면 옷에 묵직한 기름 냄새가 배기 마련이다. 당장 세탁하기 어려운 코트나 패딩에 밴 냄새는 탈취제를 뿌려도 쉽게 가시지 않는다.
이때 집안 어디에나 있는 비닐봉지와 드라이기만 있으면 단 5분 만에 세탁소에서 막 찾아온 듯한 뽀송뽀송함을 되찾을 수 있다. 과학적 원리를 이용한 ‘셀프 드라이클리닝’ 비결을 알아봤다.
비닐봉지만 있으면 된다, 공기 구멍이 핵심
준비물은 세탁소 비닐이나 커다란 쓰레기 봉투, 그리고 헤어드라이기면 충분하다. 우선 냄새가 밴 옷에 비닐을 씌운 뒤, 비닐의 윗부분에 주먹만 한 구멍을 낸다. 이 작은 구멍은 안으로 들어간 뜨거운 바람과 함께 냄새 입자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통로가 된다.
비닐 아래쪽으로 드라이기를 넣고 바람을 불어넣으면 비닐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이때 드라이기의 뜨거운 열이 비닐 안을 가득 채우면서 옷감 사이에 숨어있던 기름 냄새 성분을 공기 중으로 떼어낸다. 갇힌 공간 안에서 열기가 순환하며 옷 전체를 빠르게 훑고 지나가는 원리다.
열에 의한 증발, 냄새가 위로 올라가는 이유
주방에서 고기를 구울 때 연기와 기름기가 천장으로 올라가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은 방법이다. 기름 냄새를 일으키는 성분은 열을 받으면 가벼워져 위로 이동하는 성질이 있다. 비닐 안에 갇힌 뜨거운 공기가 냄새 입자를 실어 나르는 운반체 역할을 하는 셈이다.
위쪽에 뚫어놓은 구멍으로 따뜻한 바람이 배출되면서 옷감 깊숙이 박혀있던 삼겹살이나 전 냄새가 함께 씻겨 내려간다. 실제로 이 과정을 거치면 아무것도 뿌리지 않았음에도 신기하게 냄새가 사라진다. 오히려 열기에 의해 섬유가 정돈되면서 갓 세탁한 옷처럼 기분 좋은 향과 촉감이 남게 된다.
손을 넣어 온도를 확인하세요
효과를 높이려다 자칫 옷감을 상하게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드라이기의 열이 생각보다 강하기 때문에 비닐이 녹거나 섬유가 손상될 위험이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드라이기 주둥이를 비닐 안 옷에 직접 대지 말고, 손을 한 번 같이 넣어 온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비닐 중앙 부분에 열기를 골고루 넣어준다는 생각으로 드라이기를 천천히 움직여준다. 약 3분에서 5분 정도만 반복해도 충분하다. 냄새를 뺀 직후에는 바로 옷장에 넣지 말고, 잠시 베란다에 걸어 남은 열기를 식혀주면 훨씬 더 뽀송뽀송한 상태를 오래 간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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