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대표기자|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직접 다루는 의사들이 오히려 중독과 범죄의 경계에서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마약류 사범으로 적발된 의사가 400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강남 유명 병원장 사건과 가족 사망 사례까지 잇따르며 의료계 내부의 구조적 위험성이 드러나고 있다.
의료용 마약류를 취급하는 의사들의 범죄 연루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마약류 사범으로 검거된 의사는 395명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약 20% 증가한 규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약·향정신성의약품·대마 등을 투약하거나 처방·제조·유통·소지한 혐의로 적발된 의사 수는 최근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의료인을 포함한 전체 적발 인원은 ▲2020년 186명 ▲2021년 212명 ▲2022년 186명 수준으로 200명 안팎에 머물렀다. 그러나 경찰이 2023년부터 의사를 별도 분류해 집계하면서 수치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 의사 적발 인원은 ▲2023년 323명 ▲2024년 337명에 이어 지난해 395명까지 증가했다.
◆ 약물에 대한 익숙함이 경계심 낮춰
전문가들은 의료 현장에서 마약류를 일상적으로 접하는 환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특히 프로포폴 등 수면마취제 계열 약물을 치료 수단 중 하나로 인식하는 과정에서 중독성과 위험성에 대한 경계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적으로 취급하다 적발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전 프로야구 선수 등 105명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하고 약 40억 원을 챙긴 의사가 검거됐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 2024년 서울 강남의 유명 병원장이 환자들에게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수사를 받은데 이어 그의 아내가 프로포폴 중독으로 사망한 사실까지 드러나 충격을 줬다. 같은 해 서울 성동구에서는 자신의 병원에서 지인과 함께 프로포폴을 투약한 30대 의사가 긴급 체포되기도 했다.
◆ 마약사범 1만3000명…직업군 전반 확산
지난해 전체 마약류 사범은 1만3353명으로 집계됐다. 직업별로 보면 무직이 6262명으로 절반에 가까웠고 ▲단순노무·기능직 1582명 ▲숙박·기타 서비스업 1454명 순이었다.
이 밖에도 ▲전업주부 122명 ▲문화·예술·체육 종사자 59명 ▲공무원 33명 ▲교수·교사 6명 등 직업군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전문직인 의사의 적발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의료용 마약류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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