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을 띄운 차가운 물에 얼굴을 담그거나 냉동고에 넣어둔 롤러를 뺨에 굴리는 등 SNS에는 단 몇 분 만에 얼굴 부기를 완화할 수 있다는 각종 방법이 넘쳐난다.
화면에서는 그럴 듯 해보이지만 피부과 전문의들은 이러한 방법들이 과장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효과가 있더라도 대부분 일시적이라고 말한다.
피부과 전문의 아이자 자밀 박사는 얼굴 부기는 주로 체액이 정체돼서 발생하며 염분이 높은 음식 섭취와 음주, 알레르기, 수면 부족 등이 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피부과 전문의인 티나 티안 박사는 요즘 유행하는 얼굴 부기 제거 팁은 냉찜질, 마사지, 일시적인 당김 효과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눈에 띄는 부기를 줄이고 안도감을 줄 수 있지만 여기서 핵심은 일시적이라는 것입니다. 얼굴 구조를 영구적으로 바꾸지는 못합니다."
그렇다면 얼굴 부기 완화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법은 무엇이며 기존에 알려진 방법 중 과장된 것은 무엇일까. 가장 많이 알려진 3가지 방법을 살펴봤다.
1. 냉찜질
많은 이들이 세면대에 얼음물을 담아 두고 얼굴을 담글지 망설여봤을 것이다.
SNS에서 마치 하나의 의식처럼 자리 잡은 이 '얼음물 세수'는 절반은 미용 팁이고 절반은 인내력 테스트에 가깝다.
티안 박사는 얼음물 세수의 원리는 "추위에 노출돼 혈관이 수축하면 부기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얼굴 얼음찜질과 페이스쿨러, 냉장 마스크팩 등도 같은 원리다. 그러나 티안 박사는 굳이 극단적으로 얼음물에 얼굴을 집어넣지 않고 얼음찜질이나 찬물 세안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자밀 박사는 이렇게 하면 "특히 아침에 살짝 더 탄력 있고 생기 있는 모습을 얻을 수 있다"면서도 그 효과는 일시적이라며 "며칠이 아닌 몇 시간 정도"라고 덧붙였다.
티안 박사도 "극단적인 얼음 노출은 민감한 피부를 자극하거나 피지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에 살살하는 것이 좋다"면서 상쾌함과 과잉 사이에는 미묘한 경계가 있다고 전했다.
2. 얼굴 롤러
한때 일부 스파 시설에서 사용하는 도구였던 페이셜 롤러와 괄사스톤은 이제 많은 이들의 욕실 필수품이 됐다.
얼굴 윤곽을 다듬어준다는 홍보 문구와 함께 이러한 롤러와 괄사스톤은 리프팅 및 부기 완화 효과가 있다는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자밀 박사는 "영구적으로 피부 탄력을 개선하거나 피부 구조를 바꿔주거나 지방을 제거해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도구들은 "(피부) 진정 효과"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도구는 일시적으로는 얼굴 부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티안 박사는 "부드럽게 마사지를 하면 림프가 배출되고 체액 축적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롤러를 피부에 굴리거나 미끄러뜨리면 정체된 체액이 얼굴에서 림프절 쪽으로 이동해 자연스럽게 배출되는 효과다.
티안 박사에 따르면 차갑게 하면 효과가 더 좋아지기 때문에 도구를 냉장고에 보관하는 사람들도 있다.
제대로만 한다면 부작용이 경험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티안 박사는 "지나치게 강한 힘으로 누르면 멍이 들거나 모세혈관이 파열될 수 있으니 부드럽게 하라"고 강조했다.
3. 카페인 크림
카페인이 함유된 아이크림은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 인플루언서들이 앞다투어 홍보하고 화장품 가게 진열대에도 가득하며 즉각적으로 눈가를 밝힐 수 있다는 '아침 루틴' 영상에 빠지지 않는다.
눈가는 특히 붓기 쉬운 곳이다. 체액이 쉽게 고이기 때문이다.
다른 많은 미용 트렌드와 달리 티안 박사는 이러한 카페인 크림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카페인은 약한 혈관 수축제라서 카페인이 함유된 아이크림을 바르면 실제로 부기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관이 덜 확장되면 부기도 덜 눈에 띄게 된다. 자밀 박사 역시 "체액 저류와 다크서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티안 박사는 아이크림을 사용할 계획이라면 카페인과 함께 피붓결 개선에 도움이 되는 보습 성분 또한 함유된 제품을 찾으라고 권했다.
크림을 냉장고에 보관하거나 "차가운 숟가락 뒷면으로 바르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자밀 박사는 차가운 숟가락이나 차가운 티백을 사용하는 대안도 "일시적으로 부기를 줄이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유사한 효과를 낸다"고 한다.
티안 박사도 이에 동의하며 "같은 원리지만 효과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카페인이 들어간 아이크림이 부기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티안 박사는 무엇보다도 부기의 근본적인 원인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녁 식사 시 소금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알레르기가 있다면 적절히 치료하며 질 좋은 수면을 하고 밤에는 머리를 약간 높여 자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의 부기는 의학적 문제가 아니며 저절로 가라앉는다. 티안 박사는 "부기가 지속적이거나 악화하거나 통증이 있거나 호흡곤란이나 신체 다른 부위의 부종과 같은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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