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분기 성장률, 주요 24개국 중 22위…역성장 쇼크에 올해도 먹구름”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한국 4분기 성장률, 주요 24개국 중 22위…역성장 쇼크에 올해도 먹구름”

뉴스로드 2026-02-17 08:30:00 신고

3줄요약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 경기 부진과 3분기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겹친 가운데, 올해는 미국 관세 리스크까지 재부상하며 성장 전망을 더욱 짙은 안갯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276%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까지 속보치가 나온 24개국 가운데 2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역성장을 기록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5개국뿐이었다.

한국보다 성장률이 낮은 국가는 아일랜드(-0.571%), 노르웨이(-0.333%) 두 나라뿐이다. 캐나다(-0.1%)와 에스토니아(-0.012%)도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역성장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리투아니아는 4분기 성장률이 1.709%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인도네시아(1.338%), 중국(1.2%), 폴란드(1.042%), 포르투갈(0.8%), 멕시코(0.8%) 등이 뒤를 이으며 선방했다. 독일(0.315%), 프랑스(0.18%), 영국(0.054%) 등 주요 선진국도 플러스 성장을 유지해 한국과 대비를 이뤘다.

▲롤러코스터 탄 분기 성장…연간 0%대에 그쳐

지난해 한국 경제의 분기별 성장 흐름은 ‘롤러코스터’에 비유될 만큼 출렁였다. 1분기에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성장률이 -0.219%까지 떨어졌다.

2분기에는 미국의 관세 인상 충격 속에서도 수출이 예상보다 선전하며 0.675%로 반등했다. 3분기에는 1.334%를 기록,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고성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 고성장이 오히려 4분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높은 기저효과에 더해 국내 건설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4분기 성장률은 다시 -0.276%로 주저앉았다.

이 같은 진폭 큰 분기 변동에도 불구하고 연간 성장률은 1.0%에 그쳤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0.97%로, 사실상 0%대 성장에 머문 셈이다. 경기 회복세가 분기별로 간헐적으로 나타났지만, 연간으로는 성장 모멘텀이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설 부진·대외 변수 겹친 4분기…“골 깊어진 내수”

4분기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꼽힌다. 부동산 경기 조정과 고금리 여파가 장기간 누적되면서 건설투자가 급감했고, 관련 산업 전반에 냉기가 번졌다.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이 1분기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데 대해 “건설 경기의 깊은 골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 3분기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3분기 수출과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단기적인 ‘반짝 성장’을 이뤘지만, 이를 기준으로 한 4분기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위축돼 보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올해 성장률 1.8% 전망…트럼프 관세 경고에 ‘빨간불’

올해 한국 경제 역시 대내외 변수에 크게 노출돼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2026년 실질 GDP 성장률을 1.8%로 제시했다. 당시 한은은 반도체 경기의 장기 호조 가능성을 언급하며 “상향 조정 여지도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외 불확실성은 오히려 확대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을 향해 신속한 대미 투자를 촉구하며, 한미 간 합의된 관세율 15%를 25%로 인상할 수 있다고 공개 경고했다. 이 발언 이후 금융·실물 시장에서는 한국 수출과 성장에 미칠 파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은 오는 26일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 미국 관세 인상 가능성을 ‘비관 시나리오’에 다시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미 지난해 8월 전망에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25%로 높아질 경우 성장률이 기본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다만 이후 한미 무역 협상이 타결되면서, 지난해 11월 전망에서는 미국 관세 대신 반도체 수출 둔화를 비관 시나리오의 핵심 변수로 다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으로 관세 리스크가 재점화되면서, 한은이 다시 이를 주요 하방 요인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 “한미 협상 추이 반영”…수정 전망에 쏠린 눈

한국은행 관계자는 “다음 주까지 한미 무역 협상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그 결과를 새로운 전망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결과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물론, 통화정책 방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경기 호조와 서비스 소비 회복이 성장률을 떠받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건설 부진과 관세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4분기 역성장이 확인된 만큼,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상향 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경제연구기관 관계자는 “연간 성장률이 0%대에 머문 상황에서 대외 충격이 현실화될 경우, 1%대 중반 성장도 장담하기 어렵다”며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수출·투자 계획이 연쇄적으로 조정될 수 있는 만큼 정부와 한은의 정책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경기 둔화 속에서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대외 변수에 흔들리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내수와 생산성 제고를 통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 순위에서 아일랜드, 노르웨이 바로 위에 자리하며 ‘역성장 그룹’에 포함됐다. 1년 내내 요동친 성장률 흐름과 미국발 관세 리스크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