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토록 인간적인 능력'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첨단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AI)의 발전은 인간의 일상에 유례없는 편리함을 가져왔다. 그러나 복잡하고 귀찮은 일들을 디지털 기기에 맡길수록 인간의 능력도 잠식될 수 있다.
디지털 교육 전문가 그레이엄 리는 신간 '이토록 인간적인 능력'(더퀘스트)에서 우리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얻는 혜택에는 상당한 비용이 따른다고 경고하면서 인류를 지탱해왔으나 최근에는 점점 덜 사용되고 있는 인간의 12가지 기본 능력에 대해 탐구한다.
과거 폴리네시아 선원들은 파도와 바람, 별들의 경로 등 광범위한 자연현상에서 얻은 정보를 조합해 망망대해에서 위치를 파악했다.
이들에게 길찾기는 주변 환경과 긴밀한 상호작용이자 관찰과 추론의 과정이었다.
지금은 내비게이션이 최적의 경로를 신속하고 간단하게 제공하지만, 이 과정에서 공간을 기억하거나 길을 찾는 인간의 능력은 저하된다.
읽기도 마찬가지다. 르네상스 시대 독자들은 독서하면서 수집한 문구와 주석을 기록하고 사색과 토론을 했다. 이러한 방식은 독자적인 생각을 가다듬고 정보를 흡수할 시간을 줬다.
오늘날에는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뉴스와 알고리즘으로 노출되는 콘텐츠를 스크롤 하면서 대강 들여다보는 것이 보통이다. 수동적 독서는 비판적 사고력을 무너뜨리고, 개개인의 지식과 독해력에는 상당한 공백이 생겨난다.
저자는 읽기와 쓰기, 길찾기, 기억하기, 생각하기 등 인간의 핵심 능력을 디지털 기기와 알고리즘에 외주화하면 우리의 근육과 정신이 느슨해진다고 경고한다.
책은 오늘날 우리에게는 특별해 보이지만 과거에는 보편적이었던 인간의 능력들을 설명하고 예찬한다.
동시에 첨단기술과 AI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인간 고유의 능력을 지키기 위해 일상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420쪽.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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