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한달 '세종5호' 이용객,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차량은 41%↓
선사 "관계기관 해당 항로에 관심 가져야" 운영난 호소
(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지난달 인천 청라하늘대교(제3연륙교) 개통으로 월미도∼영종도 도선 이용객이 급감했다.
출항을 10분 앞둔 지난 12일 정오 무렵 인천시 중구 월미도 선착장 일대는 한산했다.
영종도 구읍뱃터로 향하는 409t급 차도선 '세종5호' 앞에는 승용차 두 대만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었다.
흰색 페인트로 구획된 선적 공간은 대부분 비어 있었고, 갈매기들만 주변을 맴돌았다.
대합실 주변도 출항을 준비하는 직원 1∼2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탑승객들의 모습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세종5호가 도착하자 외국인 관광객과 주민 몇 명만 띄엄띄엄 선박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날 낮 12시 출항한 세종5호에는 승객 26명과 차량 2대가 탑승했다. 승객 294명과 차량 45대(승용차 기준)를 태울 수 있는 정원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세종5호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2.7㎞ 거리를 15∼20분가량 운항한다.
1976년부터 운항을 시작한 이 항로는 오랜 기간 지역 주민들의 발이 돼 왔다.
특히 영종도 일부 주민에게 세종5호는 중구 원도심 등으로 출퇴근하는 수단이었다.
영종도와 육지를 잇는 영종대교(2000년)와 인천대교(2009년)가 개통했지만, 인천 일부 원도심 지역은 세종5호를 이용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요금은 승객 3천500원(영종 주민 1천800원), 차량 7천500원(영종 주민 5천원), 오토바이(125cc 이하) 4천원이다.
오토바이 운전자 역시 고속도로로 분류된 인천대교와 영종대교를 통행할 수 없어 영종도에 오가려면 세종5호를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 초 영종도와 청라를 잇는 청라하늘대교가 개통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오토바이 통행이 가능하고 육지 접근성도 크게 개선되면서 세종5호 이용객은 감소했다.
30대 이용객은 "영종도에서 원도심을 갈 때 버스는 시간이 오래 걸려 세종5호를 자주 이용했다"며 "청라하늘대교 개통 이후에는 아침마다 차량으로 가득 찼던 선적 공간이 많이 비어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해양경찰서가 선사 세종해운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라하늘대교가 개통한 지난달 5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 달간 세종5호 이용객은 1만2천51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9%(4천337명) 감소했다.
차량 이용객의 감소 폭은 더 컸다. 같은 기간 일반 차량은 4천150대에서 2천416대로 41.8% 줄었고, 오토바이는 396대에서 46대로 급감했다.
선사는 청라하늘대교 개통 이후 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며 운영난을 호소했다.
선사 관계자는 "개통 전에는 출근 시간대 선박에 차량이 20대 정도 탔지만, 지금은 많아야 5∼6대에 그친다"며 "최소 1년은 지켜봐야겠지만 4월부터 청라하늘대교 통행료 면제가 영종, 청라 주민뿐만 아니라 인천시민 전체로 확대되면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항로는 인천공항 개항과 교량 건설 등 영종도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관심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적자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사업을 접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인천시와 중구 등 관계 기관에서도 관심을 갖고 현 상황을 살펴달라"고 덧붙였다.
h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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