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명절에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는 가정이 10곳 중 6곳을 넘어섰다. 변화하는 설 풍경에 따라 차례를 지내는 가정도 준비를 대폭 간소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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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촌진흥청이 수도권 소비자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명절 농식품 구매 행태 조사 결과 63.9%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작년보다 12.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차례를 지낸다는 응답자들도 음식 가짓수와 양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차례상을 반조리나 완제품 구매로 대체하려는 움직임 역시 뚜렷했다. 특히 떡류와 전류 같은 조리 과정이 복잡한 품목은 기성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설 연휴에 고향을 찾겠다는 가정은 47.3%였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는 집에서 쉬거나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겠다는 비율은 73.5%로 집계됐으며, 외식이나 배달, 포장 이용은 26.5%였다. 다만 이는 지난 추석과 비교하면 집밥 비중이 소폭 오른 수치다.
농식품 구매는 대형마트가 46.8%로 가장 높았으며, 전통시장 15.6%, 온라인몰 14.2%가 뒤를 이었다.
명절 선물 구매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63.7%였다. 이 중 86.7%는 가족과 친척에게 줄 선물을 사겠다고 답했다. 선물 구매 비용은 평균 6만 6000원이다. 뒤이어 3만~5만원대가 17.6%로 가장 많고 10만원 14.8%, 5만~7만원 14.6%, 7만~10만원 13.5% 순이었다.
선물 품목은 농식품이 77.1%로 공산품 22.9%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선물은 명절 1주일 전에 구매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설 연휴 이후에는 잔여 음식 소비 63.3%와 건강 관리 17.6% 영향으로 농식품 구매가 일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명절 후 6~10일 안에 구매가 평소 수준으로 회복됐다.
농촌진흥청 위태석 농업경영혁신과장은 "차례를 지내는 가정이 점차 줄어들면서 설 명절 농식품 구매 행태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며 "명절 소비 수요에 맞춘 상품 개발과 설 명절 이후 소비자들의 재구매 시점에 맞춘 탄력적인 출하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차례를 지내는 주민들 / 뉴스1
차례상이란?설날 아침, 조상에게 한 해의 시작을 알리고 복을 기원하는 차례는 우리 민족의 뿌리 깊은 전통이다. 차례상은 조상님이 계신 곳을 북쪽으로 간주하여 병풍 앞에 차려지며, 보통 5열로 음식을 배치한다.
추석과 달리 설 차례상에는 햅쌀밥 대신 떡국을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가래떡처럼 무병장수하고, 엽전 모양으로 썬 떡처럼 한 해가 풍요롭기를 바라는 기원을 담고 있다.
차례상 차림에는 이른바 '홍동백서(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나 '어동육서(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 등 조화와 질서를 강조하는 격식이 뒤따른다.
또한 귀신을 쫓는다고 알려진 복숭아나 붉은 팥, 격이 낮다고 여겨지는 '치' 자 항렬의 생선(갈치, 꽁치 등)을 피하는 것이 오랜 관습이다. 고춧가루나 마늘처럼 자극적인 양념 또한 조상을 모시는 정갈한 음식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최근에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차례 문화도 변모하고 있다. 과거의 엄격한 형식을 탈피하여 조상님이 생전에 즐기던 음식을 올리거나, 가족의 상황에 맞춰 상차림을 대폭 간소화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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