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공기가 달라지고 명절이나 기일을 앞둔 집안이 하나둘 분주해지는 시기다. 제사상은 여전히 많은 가정에서 이어지는 의식이다. 좋은 재료와 정성만 챙기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제례 문화에는 분명한 금기도 함께 존재한다. 귀한 음식이라도 예법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상에 올리지 않는 것이 맞다고 여겼다.
지금부터 전통적으로 제사상에서 피해 온 대표적인 음식 4가지를 소개한다.
1. 이름 끝에 ‘치’가 붙은 생선
제사상에 올리는 생선은 이름부터 따졌다. 꽁치, 갈치, 삼치처럼 ‘치’자로 끝나는 생선은 상에 올리지 않는 것이 원칙으로 전해진다. 조선시대 민속 인식에서 ‘치’로 끝나는 어종은 하등 생선으로 분류됐다. 조기, 민어, 숭어처럼 ‘어’나 ‘기’로 끝나는 생선이 격에 맞는다고 봤다. 꽁치나 멸치는 일상 음식으로는 익숙했지만, 조상을 모시는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 음식으로 여겨졌다.
2. 비늘 없는 생선과 메기
비늘이 없는 생선도 제사상에서는 제외됐다. 장어와 메기처럼 표면이 미끈한 생선은 민속 신앙에서 부정한 이미지로 해석됐다. 형태가 미끄러워 조상이 드시기 불편하다고 여긴 인식도 함께 작용했다. 메기는 탁한 물에서 산다는 이미지 때문에 특히 기피됐다. 여기에 비린내가 강하고 상하기 쉽다는 현실적인 이유까지 더해져 제사상에서 멀어졌다.
3. 복숭아는 과일 중 대표적인 금기
복숭아는 제사상에서 가장 강하게 피한 과일이다. 전통 민속에서 복숭아나무는 잡귀를 쫓는 힘이 있다고 믿어왔다. 집 안에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는 풍습도 같은 맥락이다. 제사상은 조상의 혼령을 모시는 자리다. 귀신을 막는 의미가 있는 복숭아를 올리면 조상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해석 때문에 금기로 자리 잡았다.
4. 붉은 팥과 강한 양념
붉은색은 양기를 뜻해 혼령을 쫓는 색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붉은 팥을 쓴 떡 대신 흰 고물 떡을 올렸다. 또한 마늘이나 고춧가루처럼 향이 강한 양념도 사용하지 않았고, 제사 음식은 간장과 소금 위주로 담백하게 만들었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