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 역마살(驛馬煞)이 끼면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아다녀야 한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꺼리는 소위 '집돌이·집순이'들에게 역마살은 그저 맞지 않는 옷처럼 느껴지기 마련인데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역마살이 두 개나 있음에도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히키코모리' 작성자의 황당하고도 명쾌한 사주 풀이 경험담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하루 25시간 서핑이 역마 채우는 중"… 무속인도 인정한 '디지털 역마'
작성자 A씨는 사주를 볼 때마다 "역마살이 두 개나 있다"는 소리를 듣지만, 실제로는 집 밖을 거의 나가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도무지 사주와 맞지 않는 현실이 궁금했던 A씨는 무속인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고, 돌아온 답변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무속인은 A씨가 평소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고, A씨가 "인터넷 서핑을 하루에 25시간 정도 한다"고 답하자 "그게 바로 인터넷 서핑으로 역마를 채우고 있는 것"이라며 무릎을 탁 쳤습니다.
물리적인 몸은 비록 방구석에 고립되어 있을지언정, 정신과 시선은 월드 와이드 웹(WWW)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종횡무진 누비며 역마의 기운을 쏟아붓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A씨는 "어쩐지 하루 종일 (서핑을) 하고 싶더라니"라며 자신의 끝없는 정보 탐색 욕구가 사주적 본능이었음을 깨닫고 허탈한 감탄을 내뱉었습니다.
➤ "오픈월드 게임이 정답"… 현대판 '칼 맞을 사주' 피하는 법
이 사연이 공유되자 누리꾼들은 기다렸다는 듯 자신들만의 '현대판 액땜법'을 공유하며 열렬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누리꾼은 "예전에 역마살 해결법으로 오픈월드 게임(맵 전체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게임)을 하라는 말을 본 적이 있다"며 A씨의 사례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는 마치 '칼 맞을 사주'를 가진 사람이 외과 의사가 되어 수술칼을 잡거나, 성형수술(쌍꺼풀 수술 등)을 통해 신체에 직접 칼을 대어 불운을 비껴가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논리입니다.
댓글 창에는 "나도 하루 종일 인스타 보는데 이게 다 역마 때문이었나", "사주도 시대에 맞춰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방구석 여행가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었다"는 식의 유쾌한 공감이 이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운명론적인 사주를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재해석함으로써 심리적 위안을 얻는 과정"이라고 분석합니다.
결국 역마살의 본질이 '이동과 확장'에 있다면, 광속으로 정보가 오가는 디지털 세상은 역마의 기운을 발산하기에 최적의 장소일지도 모릅니다. 비록 밖으로 나가 직접 발을 내딛지는 않더라도, 클릭 한 번으로 지구 반대편의 소식을 접하는 현대인들에게 사주상의 살(煞)은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닌 소소한 일상의 흥미로운 해석판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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