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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의 유배지 청령포… 박지훈이 머물던 그곳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 6대 왕 단종과 실존 인물 엄흥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룹 워너원 출신 배우 박지훈이 비운의 왕 단종을, 유해진이 끝까지 곁을 지킨 엄흥도를 연기하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극 중 주요 배경은 단종의 유배지로 알려진 강원 영월 청령포다.
청령포는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반도형 지형으로,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다. 이 독특한 구조는 역사적으로는 유배지의 상징이었고, 영화적으로는 고립과 비극의 정서를 극대화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강을 건너는 나룻배 장면은 인물의 운명을 암시하는 상징적 장면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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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실제 촬영은 청령포 내부가 아닌 인근 지역에서 진행됐다. 관광지로 지정된 청령포에서는 촬영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청령포와 멀지 않은 곳에 오픈 세트를 조성해 영화를 완성했다.
‘왕과 사는 남자’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은 “청령포는 관광지라 촬영이 불가해 실제 청령포와 멀지 않은 곳에서 촬영했다”며 “청령포의 고립되면서도 아름다운 분위기를 스크린에 온전히 담기 위해 험준한 산세를 뒤져 최적의 장소를 찾아 헤맸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청령포는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특히 해 질 무렵 붉게 물드는 강변은 사극의 한 장면처럼 깊은 여운을 남긴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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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먹고픈 음식”… 최우식의 최애 통닭집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가족과 시간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한 장면으로 관객의 감정을 강하게 붙잡는다. 극 중 하민은 위암 판정을 받은 뒤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음식으로 통닭을 꼽는다. 화려한 만찬이 아닌 평범한 통닭이라는 선택은 오히려 더 큰 울림을 남긴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떠올린 음식이 거창한 것이 아닌 일상의 맛이라는 점에서, 관객은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겹쳐보게 된다. 통닭은 이 영화에서 단순한 메뉴를 넘어 가족과 추억, 평범한 행복을 상징하는 매개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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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경으로 나온 곳이 부산의 거인통닭이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곳은 부산을 대표하는 3대 통닭 맛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바삭한 후라이드 치킨은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도 끌고 있다. ‘넘버원’을 연출한 김태용 감독은 “로케이션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다니던 20년 전 장소들로 선정했다”며 “거인통닭은 촬영 당시 리모델링이 시작돼 실제 촬영은 2호점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일부 관객들은 이 장면을 김 감독의 전작과 연결해 바라본다. 김 감독과 최우식은 2014년 영화 ‘거인’으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다. 거인통닭 장면 또한 두 사람의 필모그래피를 떠올리게 하는 지점으로, 관객들 사이에서 ‘이스터에그’로 해석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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