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최근 5년여 사이 7000대 이상 줄어들며 지난해 처음으로 3만 대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금융 확산과 운영 비용 부담이 맞물리면서 오프라인 현금 인프라 축소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과 지역은행을 포함한 16개 은행이 운영 중인 ATM 수는 지난해 6월 기준 2만9810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말 3만7537대와 비교해 7727대 감소한 수치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3만5307대, 2022년 3만3165대, 2023년 3만1538대, 2024년 3만384대로 매년 감소세가 이어졌고, 결국 지난해 3만 대 선이 무너졌다.
ATM 축소 흐름 속에서 은행권은 설·추석 등 현금 수요가 늘어나는 명절 기간을 중심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이동 점포를 운영하며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설과 추석 연휴에는 각각 10개의 이동 점포가 운영돼,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1년 전국 2~3개 수준보다는 늘었다.
다만 이동 점포가 경기 화성, 양재 등 수도권과 일부 주요 휴게소에 집중돼 있고, 올해 설에는 연휴 초반 이틀(14~15일)에만 운영되는 등 이용 편의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양수 의원은 "ATM 감소로 고령층과 현금 이용자가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동 점포 운영 기간 확대는 물론 편의점 ATM 제휴 강화 등 현금 접근성 개선을 위한 금융당국 차원의 종합적인 점검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금융이 일상화되는 흐름 속에서도 현금 이용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금융 포용 차원에서 최소한의 오프라인 금융 인프라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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