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도 아니다" 명절 때 고민되는 천혜향·레드향·한라봉 '결정적인'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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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 아니다" 명절 때 고민되는 천혜향·레드향·한라봉 '결정적인' 차이점

위키트리 2026-02-16 09: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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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과일 선물 세트 코너에 서면 비슷해 보이는 감귤류 앞에서 잠시 멈추게 된다. 천혜향, 레드향, 한라봉.모두 제주를 대표하는 고급 감귤로 알려져 있지만, 막상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정확히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가격도 비슷하고 크기도 엇비슷해 보이지만, 이 세 과일을 가르는 가장 결정적인 차이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바로 ‘향이 만들어지는 방식’, 즉 과육과 껍질의 관계다.

천혜향, 레드향, 한라봉은 모두 일본에서 개발된 품종을 기반으로 제주에서 재배되는 만감류다. 혈통만 보면 비슷한 출신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향의 강도와 퍼지는 느낌, 입안에 남는 여운이 확연히 다르다. 이 차이는 당도 수치보다도, 산미보다도 먼저 체감된다. 과일을 손으로 까는 순간부터 이미 승부가 갈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한라봉은 세 품종 가운데 향이 가장 직관적인 과일이다. 꼭지 부분이 봉긋하게 튀어나온 독특한 외형 덕분에 쉽게 구분되는데, 껍질이 두껍고 울퉁불퉁하다. 이 두꺼운 껍질 속에는 정유 성분이 풍부해, 껍질을 벗기는 순간 강한 감귤 향이 확 퍼진다. 향의 상당 부분이 껍질에서 나온다는 점이 한라봉의 핵심이다. 대신 과육 자체의 향은 비교적 담백하고, 씹을수록 은은하게 달콤함이 올라온다. 껍질 향이 강한 만큼, 과육은 누구에게나 무난하게 느껴지는 편이다.

천혜향은 이와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다. 겉모습은 매끈하고 껍질이 얇다. 손으로 까면 껍질에서 풍기는 향은 상대적으로 약한데,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과육에서 진한 향이 올라온다. 천혜향의 이름 그대로, 하늘이 내린 향이라는 표현이 과육에서 직접 느껴진다. 이는 천혜향이 과육 내 향 성분 함량이 높은 품종이기 때문이다. 입안에서 퍼지는 향이 오래 남고, 단맛과 산미가 동시에 살아 있어 향과 맛이 겹겹이 쌓인다. 향의 무게 중심이 껍질이 아닌 과육에 있다는 점이 천혜향을 가장 뚜렷하게 구분 짓는다.

레드향은 이 두 성향의 중간에 위치한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과육 색이 붉은 기를 띠는데, 이는 라이코펜 등 색소 성분의 영향이다. 레드향은 껍질에서도 향이 나고, 과육에서도 향이 난다. 다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룬다. 껍질은 한라봉보다 얇고, 천혜향보다는 두껍다. 그래서 손으로 까기에도 편하고, 향도 부담스럽지 않다. 과육은 부드럽고 수분이 많아 씹는 순간 달콤한 향이 빠르게 퍼진다. 향의 강도보다는 ‘편안함’이 특징인 과일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이처럼 세 과일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당도 수치가 아니라 향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한라봉은 껍질에서, 천혜향은 과육에서, 레드향은 그 사이에서 향이 완성된다. 이 차이를 알고 나면 선물 선택 기준도 달라진다. 껍질을 까는 순간부터 강한 감귤 향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라봉이 잘 맞고,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입안 가득 퍼지는 향을 선호한다면 천혜향이 만족도가 높다. 누구나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균형형 과일을 찾는다면 레드향이 안정적인 선택이 된다.

명절 선물은 받는 사람의 취향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르신에게는 익숙하고 향이 분명한 한라봉이, 과일 맛에 민감한 미식 취향의 사람에게는 천혜향이 잘 어울린다. 가족 구성원이 함께 나눠 먹을 용도라면 레드향이 부담이 적다.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여도, 향이 만들어지는 방식 하나만 이해해도 선택은 훨씬 쉬워진다.

천혜향, 레드향, 한라봉은 모두 ‘좋은 과일’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향의 출발점이라는 단 하나의 차이로, 먹는 경험은 완전히 달라진다. 설 명절 선물로 무엇을 고를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에는 가격표보다 향을 먼저 떠올려보는 것도 좋은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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