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꽈당' 스토더드에겐 "기술적 습관 문제' 지적
(밀라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미국 동계올림픽 선수로는 역대 최다 메달(금2·은2·동4) 기록을 보유한 '쇼트트랙 전설' 안톤 오노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 나선 미국 선수들을 격려하며 쇼트트랙을 향한 변함 없는 애정을 보여줬다.
오노는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쇼트트랙은 단연 올림픽 최고의 종목"이라며 "다만 예측이 어렵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생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남자 1,000m 종목에서 다른 선수들이 모두 넘어지는 통에 금메달을 따낸 호주의 스티븐 브래드버리를 떠올리며 "아무리 준비를 잘하고 경기에 나서도 우주가 당신을 때려눕힌 뒤 '네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일깨워주는 게 쇼트트랙"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김동성의 실격 판정 과정에서 이른바 '할리우드 액션' 논란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오노는 2002년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 2010 밴쿠버 대회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내 개인 통산 8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미국 쇼트트랙의 전설로 남았다.
오노는 이번 대회에서 자꾸 넘어지며 불운의 아이콘이 된 미국 여자 쇼트트랙의 커린 스토더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스토더드가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며 "올림픽은 심리전이다. 다른 어떤 종목보다 멘털 싸움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토더드는 자신도 모르게 반복하는 미세한 기술적인 습관이 문제"라며 "그의 스케이팅 스타일을 보면 앞으로 넘어져야 하는데, 항상 뒤로 넘어지고 있다. 오른팔을 몸쪽으로 휘두르는 습관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손이 오른쪽 귀 부위를 벗어나선 안 된다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노는 피겨스케이팅 프리스케이팅에서 예상치 못한 최악의 경기력으로 메달권에 들지 못한 '쿼드의 신' 일리야 말리닌에게 위로의 말도 전했다.
오노는 "말리닌은 당연히 우승했어야 할 선수였고, 지금도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온 세상이 자기를 방해하는 것 같고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기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패배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것이 올림픽의 진정한 의미"라며 "이런 경험은 인생의 교훈집이 될 수 있지만 깨닫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마련이다. 말리닌에게 사적으로 '지금의 시련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면 더 강한 사람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쓴 편지도 전달했다"고 전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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