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설날이 다가왔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는 반가운 자리지만,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 예절이나 달라진 시대상에 맞는 대화 에티켓은 매년 헷갈리기 마련이다. 어른들께 사랑받고 조카들에게 존경받는 센스 있는 가족이 되기 위한 핵심 예절 가이드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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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배의 시작은 공수(拱手), 손을 맞잡는 자세다. 명절과 같은 경사스러운 날에는 평상시와 같은 공수법을 따른다. 남성은 왼손이 위로, 여성은 오른손이 위로 가게 포개는 것이 기본이다.
간혹 장례식장에서의 습관처럼 반대로 잡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흉사(凶事) 시의 예법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세배를 마친 후에는 바로 일어서기보다, 잠시 무릎을 꿇고 앉아 어른의 덕담을 기다리는 것이 예의다.
흔히 절을 하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잘못된 관습이다. 절을 할 때는 침묵을 유지하고, 절을 모두 마친 후 일어난 상태에서 인사를 건네는 것이 올바른 순서다. 또한 어른이 먼저 덕담을 건네기 전에 아랫사람이 먼저 "만수무강하세요" 같은 건강 관련 덕담을 하는 것은 결례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른의 말씀이 끝난 뒤 화답하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최근 명절 예절의 가장 큰 화두는 '말의 절제'다. 아무리 애정 어린 걱정이라도 상대방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면 무례가 된다. 취업 여부, 연봉 수준, 결혼 계획, 자녀 계획, 외모 평가 등은 금지어다. 대신 "올해도 행운이 있길 바란다", "너를 항상 응원한다",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다" 같은 덕담을 건내보자. 상대방이 먼저 꺼내지 않은 사생활은 묻지 않는 것이 현대적 명절 예절의 핵심이다.
차례를 지낼 때는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이라는 원칙을 기억하면 쉽다. 식사 자리에서는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드신 후에 식사를 시작하고, 자신의 식사 속도가 너무 빠르지 않도록 주변과 보조를 맞추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5. "얼마가 적당할까?"…세뱃돈에도 '골든 룰'이 있다
세뱃돈 역시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예의가 필요하다. 최근 고물가 영향으로 세뱃돈 기준이 올랐지만, 전문가들은 초등학생 3~5만 원, 중고등학생 5~10만 원, 대학생 10만 원 이상을 적정 수준으로 꼽는다. 이때 현금을 봉투 없이 그냥 건네기보다 준비된 봉투에 담아 따뜻한 덕담과 함께 전달하는 것이 훨씬 정중한 느낌을 준다.
반대로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의 경우, 형제·자매끼리 미리 금액을 맞추어 위화감이 조성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명절 갈등을 방지하는 센스 있는 비결이다.
명절 예절은 복잡해 보이지만 본질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에 있다. 올 설날, 올바른 예절로 가족 간의 정은 더하고 스트레스는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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