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본능적으로 나온 행동일 수 있지만 아찔하기 짝이 없다.
황대헌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 귀중한 은메달을 따낸 가운데 중국 선수들의 '물귀신 작전'이 쇼트트랙 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2초304을 기록하면서 총 9명 중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4년 전인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획득했던 황대헌은 대회 2연패는 이루지 못했으나 은메달을 목에 거는 것으로 자신과 한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 쇼트트랙은 지난 13일 임종언이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것에 이어 황대헌도 메달을 목에 걸면서 조금씩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자 1000m와 1500m, 그리고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에서 최소 1~2개의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남자 1500m에서 한국 선수들이 당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 재조명되는 것이다.
1500m는 111.11m 링크를 13바퀴 반 돌아 승자를 가리는 종목인데 4바퀴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3위를 달리고 있던 나이얼 트레이시(영국)가 곡선 주로 진입 시점에서 넘어졌는데 바로 뒤에 있는 류샤오앙(중국)이 트레이시를 피하지 못하고 같이 넘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 때 류샤오앙은 그냥 넘어지지 않고 뒤로 돌아 넘어지면서 오른쪽 다리를 레이스 중인 한국 선수들 쪽으로 벌려 사실상 '물귀신 작전'을 펼쳤다. 황대헌, 그리고 함께 결승에 오른 신동민은 8~9위로 맨 뒤에 있었다.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제 꾀에 제가 넘어간 셈이 됐다. 류샤오앙이 뻗은 다리에 걸려 넘어진 선수는 같은 중국의 쑨룽이었기 때문이다.
쑨룽은 류샤오앙의 다리에 걸린 뒤 크게 넘어져 빙판에 무릎을 찍혔다. 결과적으로 류샤오앙과 쑨룽이 모두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쑨룽은 부상이 큰듯 레이스를 아예 마치지 못했다.
류샤오앙은 헝가리 국적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그러다보니 한국 선수들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는데, 1500m에서 자멸한 것을 넘어 같은 중국 선수까지 '팀킬'을 했다.
한국 선수들은 총 9명이 뛰어든 결승에서 여러 차례 상위권 충돌이 일어날 것을 예감한 듯 뒤에서 관망하다가 마지막에 2바퀴를 남겨놓고 스퍼드를 올렸다.
황대헌이 옌스 판트바우트(네덜란드) 다음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동계올림픽 3개 대회 연속 메달에 성공했다. 류샤오앙이 넘어지는 사건을 잘 피하면서 현명하게 대처한 것이 성과로 연결됐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트레이시가 넘어지는 바람에 중국 선수들이 메달을 놓쳤다. 거꾸로 황대헌이 예상치 못한 은메달을 따냈다"는 엉뚱한 분석을 내놨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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