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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가 주력 제품인 ‘위고비’를 바이알(주사병) 형태로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이는 앞서 바이알 제품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경쟁사 일라이릴리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도우스타 노보노디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먼저 바이알 제품을 출시한 뒤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플라스틱 주사 펜 방식보다 공정 비용이 저렴한 바이알 제형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실제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공급 부족 사태 당시 비만치료제 ‘젭바운드 바이알’ 제품을 출시,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추며 신규 환자의 약 3분의 1을 흡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노보노디스크 역시 이번 가격 인하 전략으로 매출이 최대 13%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 수성을 위해 ‘제 살 깎기’식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노보노디스크는 저가형 유사 제품을 예고했던 미국 원격의료업체 힘스앤드허스를 상대로는 법적 응징에 나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경고로 유사 알약 출시 계획이 철회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뿌리를 뽑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지난 9일 노보 노디스크는 델라웨어연방법원에 힘스앤드허스가 자사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노보 측은 논란이 된 알약뿐만 아니라 힘스앤드허스가 공급 부족 상황을 틈타 판매해온 주사제형 복합조제 의약품 전체가 특허 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존 쿠켈만 노보 노디스크 법무총괄은 “유사 알약 출시 발표는 임계점을 넘은 행위였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힘스앤드허스 측은 “거대 제약사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기 위해 사법 체계를 무기화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어, 향후 양측의 법정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비만치료제의 확산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세계 소비 지형을 바꾸고 있다. 특히 고칼로리 디저트와 설탕 시장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글로벌 아이스크림 브랜드 ‘매그넘’을 보유한 매그넘 아이스크림 컴퍼니는 지난 12일 4분기 판매량이 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0.5% 증가)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로, 발표 직후 주가는 14.3%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식욕을 억제하는 GLP-1 계열 약물 사용이 늘면서 디저트 수요가 줄어드는 ‘구조적 위험’이 현실화됐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원당(설탕) 선물 가격은 5년여 만에 최저치인 1파운드당 14센트 아래로 추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비만치료제 사용이 증가하면서 단맛에 대한 선호 자체가 근본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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