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로 시장정체..체류 외국인 대상 보험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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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로 시장정체..체류 외국인 대상 보험 급부상

한스경제 2026-02-15 21:41:31 신고

서울 명동에서 두꺼운 외투와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길을 걷고 있다. 
서울 명동에서 두꺼운 외투와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길을 걷고 있다.  사진/쳇 gpt

|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지난해 국내 체류 외국인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다문화 가정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국내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설계사를 고용하거나 관련 상품을 출시하등 고객 확보에 주역하고 있다. 

17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83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의 보험 가입률은 2024년 기준 41% 수준에 그쳐, 80~90%대에 달하는 내국인 가입률과는 뚜렷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환경속에서 보험사들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다국어 통역 서비스와 간편 청약과 같은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8월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쿠콘으로부터 ‘We-Check(위 체크)’ 서비스를 제공받아 외국인 보험가입자를 위한 서류 등록 간소화 체계를 구축했으며  '외국인등록 사실증명 조회'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도입했다.

이에 체류 외국인들은 더 이상 증명서를 직접 발급받아 스캔해 제출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알림톡으로 전송된 링크를 통해 본인 인증만 거치면 필요한 서류를 전송 받을 수 있게 됐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보험금 청구 외국어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특히 외국인 고객의 이용 패턴을 반영해 '보험금 청구' 메뉴에 영어·중국어 서비스를 우선 적용했다.

DB손해보험 금융권 최초의 외국인 전용 '다국어 통역 AI AGENT'를 통해 완전판매 모니터링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다국어 통역 AI 에이전트'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완전판매 모니터링(해피콜) 상담의 전 과정을 실시간 다국어로 지원한다.

보험 가입 의사 확인·계약 주요 내용 설명·소비자 이해도 점검과 같은 완전판매 절차 전반을 외국어로 정확하게 전달한다. 적용 언어는 영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로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언어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 개선으로 외국인 고객의들은 이제  보험 가입과 보험금 청구, 계약 관리 등 주요 업무를 모바일과 온라인 채널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생명보험사 역시 외국인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기존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에 더해 실물 외국인등록증과 모바일 외국인등록증·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본인확인 수단으로 추가 도입했다.  

삼성생명은 모바일 외국인등록증과 모바일 주민등록증에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DID) 기술이 적용해 위·변조 위험을 줄여고 보안을 강화했다. 

한화생명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외국인 FP의 자격시험 학습을 돕는 ‘AI 번역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AI 번역 어시스턴트는 한국어·중국어·베트남어 기반의 학습 영상을 제공하고 연습문제 및 모의고사까지 지원하는 업계 최초의 AI 학습지원 서비스다. 모든 기능은 모바일 기반으로 구현돼 외국인 FP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바로 학습을 시작할 수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들이 증가하면서 영업 전략도 변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체류 외국인들을 설계사로 육성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 설계사들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 안내와 계약 관리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외국인 보험설계사 수는 지난해 기준 약 1600명에 이르렀다.

▲ 저출산·고령화로 국내 시장 정체..."외국인 대상 보험 새 먹거리 부상" 

보험업계에서는 저출산·고령화로 국내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국내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보험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이는 장기 체류 비자를 보유한 숙련 기능인력과 유학생이 늘어나면서, 과거보다 보험 가입 후 계약 유지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 대형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외국인 전용 서비스가 당장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고객들이 보험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험사들은 외국인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현실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언어 장벽과 복잡한 인증 절차 외에도 생활비와 송금 부담으로 보험 가입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대상 서비스는 고객 유입 확대와 계약 유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며, "외국인 전용 상품 개발, 전용 채널 확충, 불완전판매 방지 체계 구축 등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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