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보기가 겁날 정도로 물가가 올랐지만, 채소 가게나 마트에서 여전히 착한 가격으로 우리를 반겨주는 식재료가 있다. 바로 새송이버섯이다. 새송이버섯은 우리 몸을 지켜주는 힘을 길러주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쫄깃쫄깃한 식감이 고기와 비슷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가격 부담은 적으면서 식탁은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새송이버섯의 세 가지 변신을 소개한다.
새송이버섯 조리 모습 / 유튜브, 엄마의손맛
첫 번째 요리는 새송이버섯의 식감을 극대화한 무침이다. 보통 버섯을 물에 데쳐서 무치지만, 이 방법은 버섯의 맛과 향이 빠져나가기 쉽다. 대신 팬에 넣고 찌듯이 익히면 버섯 본연의 맛을 꽉 잡을 수 있다.
먼저 깨끗한 물에 가볍게 헹군 새송이버섯 네 송이를 준비한다. 버섯은 너무 얇지 않고 도톰하게 썰어야 씹는 맛이 산다. 팬에 버섯을 올리고 물 두 숟가락만 살짝 뿌린 뒤 뚜껑을 닫는다. 중약불에서 익히다 보면 버섯 자체에서 수분이 나오는데, 이때 불을 약하게 조절한다.
여기서 핵심은 수분을 바짝 말리는 것이다. 버섯이 노릿노릿해질 때까지 더 익히면 식감이 훨씬 쫄깃해진다. 다 구워진 버섯은 한김 식힌 뒤 키친타월로 남은 물기를 닦아낸다. 그다음 손으로 결을 따라 쭉쭉 찢어준다. 이렇게 하면 정말 고기 같은 비주얼과 식감이 완성된다.
양념은 간단하다. 국간장 한 숟가락, 볶은 소금 한 꼬집, 다진 마늘 한 숟가락을 넣는다. 여기에 고소함의 끝판왕인 들깨가루를 세 숟가락 넉넉히 넣고 들기름 두 숟가락을 더한다. 잘게 썬 쪽파와 검정깨를 뿌려 조물조물 무치면 완성이다. 들깨의 고소함과 버섯의 쫄깃함이 어우러져 밥 한 그릇은 금세 비우게 된다.
새송이버섯 간장조림 / 유튜브, 엄마의 손맛
두 번째는 도시락 반찬으로도 인기가 좋은 간장조림이다. 이 요리는 버섯뿐만 아니라 함께 들어가는 마늘과 대파를 집어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새송이버섯 다섯 송이를 도톰하게 썰어 준비한다. 함께 들어갈 대파 한 줄은 큼직하게 썰고, 홍고추 하나와 통마늘 한 줌을 준비한다. 냄비에 진간장 세 숟가락, 미림 세 숟가락, 물 150ml를 넣는다. 여기에 단맛을 내는 조청 두 숟가락을 더해 간장물을 먼저 팔팔 끓인다. 조청이 없다면 올리고당이나 물엿을 써도 무방하다.
간장물이 끓어오르면 통마늘을 먼저 넣고 썰어둔 버섯을 투하한다. 국물이 짜박짜박하게 줄어들 때까지 충분히 졸여주는 것이 포인트다. 국물이 거의 다 줄어들었을 때 대파를 넣는다. 대파를 너무 일찍 넣으면 푹 물러서 맛이 없으므로, 마지막에 넣어 아삭한 식감을 살려야 한다.
불을 끄기 전 참기름 두 숟가락을 둘러 고소한 향을 입힌다. 마지막에 매콤한 맛을 더하고 싶다면 썰어둔 홍고추를 넣고 통깨를 솔솔 뿌려 마무리한다. 이때 국물을 너무 바싹 말리지 말고 약간 남겨두어야 냉장고에 보관해도 버섯이 촉촉하게 유지된다.
새송이버섯 양념구이 / 유튜브, 엄마의 손맛
마지막은 매콤한 양념이 쏙 배어든 양념구이다. 버섯을 먼저 팬에 구워 낸 뒤 양념장에 한 번 더 볶아내는 방식이라 풍미가 깊다.
새송이버섯 네 개를 씻어 물기를 말린 뒤 납작납작하게 썬다. 양파 반 개는 잘게 다지고, 청양고추 세 개와 쪽파를 송송 썰어 준비한다. 양념장은 다진 양파와 청양고추를 담은 그릇에 다진 마늘 한 숟가락, 진간장 두 숟가락, 굴소스 두 숟가락, 미림 다섯 숟가락, 단맛을 내는 시럽 한 숟가락 반, 고춧가루 두 숟가락을 넣어 섞어 만든다. 굴소스를 넣으면 감칠맛이 확 살아난다.
팬을 뜨겁게 달군 뒤 기름을 두르고 버섯을 하나씩 올려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버섯만 구워 소금에 찍어 먹어도 맛있지만, 오늘은 밥반찬용이므로 잠시 덜어둔다. 버섯을 구워낸 팬에 미리 만들어둔 양념장을 붓고 바글바글 끓인다. 양념을 미리 끓여야 겉돌지 않고 깊은 맛이 난다.
양념이 끓기 시작하면 구워둔 버섯과 쪽파를 넣고 골고루 섞어준다. 양념이 버섯에 잘 배어들면 참기름 한 숟가락과 통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소스가 너무 타지 않게 주의하며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오들오들 씹히는 버섯과 매콤달콤한 양념의 조화는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주기에 충분하다.
버섯을 손질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물에 오래 담가두지 않는 것이다. 버섯은 스펀지처럼 물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어 오래 씻으면 맛이 싱거워지고 영양소도 빠져나간다. 흐르는 물에 가볍게 먼지만 털어낸다는 기분으로 씻은 뒤 물기를 바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새송이버섯은 가격이 싸서 한 번에 많이 사게 되는데,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일주일 정도는 거뜬히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만약 버섯이 조금 시들해졌다면 오늘 소개한 간장조림이나 매콤조림으로 만들어보자. 양념 맛이 배어들어 시든 느낌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버섯은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면서 식이섬유가 풍부해 건강에도 아주 좋다. 고기 반찬이 그리운 날, 주머니 사정은 가볍지만 입은 즐겁고 싶은 날에 이 새송이버섯 요리들을 차례로 만들어보길 권한다. 정성을 조금만 더하면 평범한 버섯 한 봉지가 식탁 위의 주인공으로 변신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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