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무기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첨단 무기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BBC News 코리아 2026-02-15 17:16:03 신고

3줄요약
폭탄을 장착하고 공중 비행 중인 우크라이나 군용 드론
Getty Images
이번 전쟁에서는 드론(무인기)을 비롯한 각종 첨단 무기들이 점점 더 많이 투입되고 있다

오는 24일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 4주년이 되지만, 전쟁은 여전히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중재로 아부다비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회담은 지난 5일 별다른 돌파구 없이 종료됐다.

이렇듯 외교적으로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이든 전장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첨단 무기가 존재할까?

신형 미사일: 플라밍고 vs 오레시니크

발사되는 ATACMS 미사일
Getty Images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모두 순항 및 탄도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중 일부는 신형이거나 아직 실험 단계다.

우선 탄도 미사일은 비교적 예측 가능한 궤도로 이동하지만, 레이더에 조기 탐지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순항 미사일은 지면 가까이 저고도로 비행해 탐지하기가 비교적 어렵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서방 동맹국들이 제공하는 미사일에 크게 의존했다. 미국산 'ATACMS'와 영국-프랑스의 '스톰 쉐도우/스칼프' 미사일 등을 러시아 영토로 발사했다.

서방이 제공한 무기와 러시아산 포탄 미사일의 사거리 비교
BBC

그러는 동안 우크라이나는 자체적인 무기 산업도 발전시켜나갔다. 조나단 빌 BBC 국방 전문기자에 따르면 심층 타격은 이번 전쟁의 핵심 요소로,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주로 장거리 드론을 활용해왔다.

우크라이나는 1000km가 넘는 전선에서 여전히 러시아에 밀리는 상황이다. 이에 빌 기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쟁 경제를 타격해 진격을 저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순항 미사일인 '플라밍고' 미사일을 조립하는 모습
Moose Campbell/BBC
현재 우크라이나는 자체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생산하고 있다. 초기 시제품이 분홍색이었기에 '플라밍고'라는 별명이 붙었다

우크라이나 방산 업체 '파이어 포인트'가 개발한 순항 미사일 '플라밍고'는 우크라이나 자체 무기 생산의 주요 이정표이다.

BBC 조나단 빌 기자에 따르면, 이는 서방 국가들이 공급하기 꺼려왔던 심층 타격용 무기이다.

이 미사일은 최고시속 900km의 속도로 비행해 3000km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으며, 탄두 1150kg짜리를 장착할 수 있다. 즉 드론이나 '넵튠' 미사일 같은 단거리 무기의 사정거리보다 훨씬 더 먼 거리에 있는 러시아의 전략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플라밍고의 사거리는 기술적으로 더 정교하고 가격도 비싼 미국산 '토마호크' 미사일과 유사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토마호크 지원을 거부한 바 있다.

서방 동맹국들이 제공한 무기의 경우 제한 조건이 있었으나, 플라밍고는 자체 생산한 무기이기에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모든 목표물을 향해 발사할 수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플라밍고를 자국의 가장 성공적인 미사일 중 하나라며 높이 평가했으나, 실전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구체적인 정보는 별로 공개되지 않았다.

러시아의 신형미사일 '오레시니크'의 원리
BBC

한편 러시아는 사거리 5500km에 달하는 신형 미사일 '오레시니크'를 개발했다.

오레시니크는 속도 면에서 다른 탄도 미사일과 차별점이 있다. 지난 2024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미사일의 속도가 초속 2.5~3km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오레시니크를 요격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2024년 11월 중부 도시 드니프로에서, 2026년 1월 서부 도시 리비우에서 등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지금까지 오레시니크를 총 2차례 사용했다.

오레시니크는 최종적으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여러 개의 MIRV(각개 표적 지정이 가능한 재진입체)로 파편화되며, 그 결과 짧은 시간 간격을 두고 연속적인 폭발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투기: F-16 vs 수호이

우크라이나는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약속한 F-16 전투기 약 90대 중 현재 절반가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F-16 전투기는 다용도로 운용할 수 있고, 유지보수가 쉬우며, 미국과 다른 NATO 국가들의 표준화된 거의 모든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16은 1978년 미국에서 처음 실전 투입됐다. 현재 여러 서방 국가들은 노후화된 전투기를 퇴역시키고 2015년 도입된 미국산 F-35로 교체하고 있다.

규모가 크지 않은 우크라이나 공군에는 이 전투기가 전력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그동안 핵심 전투기 중 하나로 1970년대 소련제 전투기인 MiG-29를 운용해왔다.

F-16 파이팅 팰컨 전투기의 성능을 표현한 그래픽.
BBC

F-16을 처음 지원받았을 당시, 한 우크라이나 전투기 조종사는 TV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감탄하며 "우리가 지금 타고 있는 전투기들과 F-16을 비교하자면, 구식 버튼식 휴대폰 옆에 놓인 스마트폰 같은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F-16을 주로 방공 체계 강화 및 정밀 지상 타격 임무에 투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전투기의 성능은 탁월하다. 일례로 2024년 12월 한 전투에서는 우크라이나 조종사 1명이 러시아 순항 미사일 6발을 격추했다.

이러한 방어제공(DCA) 임무는 오늘날까지도 우크라이나에서 F-16이 맡은 핵심 역할이다.

2022년 5월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전승기념일 리허설 중 러시아 미코얀 MIG-29 전투기들이 붉은 광장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
Getty Images
2022년 전승기념일 리허설 중 러시아 전투기들이 모스크바 붉은 광장의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BBC 러시아어 서비스에 따르면 현대 러시아 전투기 부대의 핵심 전력은 Su-30, Su-34, Su-35 등 수호이 계열이며, 여기에는 아직 양산 단계에 이르지 못한 5세대 전투기 Su-57도 포함된다.

러시아의 수호이 전투기들은 현대식 레이더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R-37'의 사거리는 200km가 훨씬 넘으며, 대형 미사일과 폭탄을 탑재할 수 있고, MiG-29나 F-16보다 훨씬 더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세계현대군용항공기목록(WDMMA)'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력은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2번째로 막강하며. 전투기 보유 수만 놓고 본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러시아 전투기들은 서방이 공급한 '패트리엇' 같은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에 격추될 가능성을 우려해 우크라이나 영토 깊숙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BBC 러시아어 서비스의 일리아 아비셰프 기자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투기끼리 맞붙는 전통적인 공대공 전투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신 양측은 전투기를 보내 서로의 방공 구역에 진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거리 미사일이나 활공 폭탄으로 지상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공중전을 한다고 한다.

무인기는?

이번 전쟁 내내 드론은 감시용, 표적 지적용, 미사일 발사용, '카미카제(자폭공격)용' 등 다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BBC 국방 전문기자는 우크라이나가 로봇, 드론과 같은 무인 시스템 개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11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연간 드론 생산량은 약 400만 대에 달한다.

지난해 FPV(1인칭 시점) 드론 110여 대를 러시아로 밀반입시켜 전략 폭격기 40여 대를 폭격했던 '거미줄 작전'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성공적인 드론 전략의 효과를 입증해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조종사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FPV 드론을 조종하는 모습
BBC
우크라이나의 드론 조종사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FPV(1인칭 시점) 드론을 조종하는 모습

우크라이나는 지상에서의 전투용 드론뿐만 아니라 해상에서는 해군 드론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다수의 러시아 군함을 격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FP-1과 FP-2 같은 일부 우크라이나산 드론은 가격도 저렴하고 제작 시간도 짧다. FP-1의 경우 모스크바 등 러시아 영토 깊숙이 침투할 수도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분쟁 초기에는 튀르키예가 공급한 미사일 발사용 '바이락타르 TB2' 드론, 미국이 제공한 '스위치블레이드' 자폭 드론, 중국산 'DJI 매빅 3' 같은 상업용 감시 드론도 사용했다.

한편 BBC 러시아어 서비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저렴한 공격용 드론 생산량을 연간 수만 대 규모로 늘리고자 노력 중이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러시아는 드론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새로운 지휘부인 '무인 시스템 군'을 창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BBC 러시아어 서비스 특파원은 "드론 개발이 이제는 러시아 국방 전략의 최우선 과제가 되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2025년 1월 25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아파트 단지에 떨어진 러시아 몰니야 드론
Getty Images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아파트 단지에 떨어진 러시아 몰니야 드론

지난해 러시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르테미스-10, 투빅, 시리우스 등 개발 중인 여러 드론의 이름이 언급됐으며, 이러한 드론은 모두 최첨단 기술로 무장했으며, 대량 생산 준비도 완료된 것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이러한 신형 드론이 실제 전투에 투입됐다는 기록은 없다. BBC 러시아어 서비스 특파원은 현실적으로 러시아군이 실전 배치한 신형 드론의 수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년 간 러시아는 자폭공격용 전술 드론인 '몰니야-2' 등 기존에 보유한 드론을 지속적으로 현대화했다.

과거 러시아는 이란산 '샤헤드' 드론을 수입했으나, 현재는 이를 변형한 자체 기종인 '게란-2'를 생산 중이다. 샤헤드와 마찬가지로 날개형 드론으로, 우크라이나의 도시, 교통망, 민간 및 군사 인프라를 대상으로 한 장거리 자폭 공격에 사용된다.

러시아는 여전히 게란 드론을 월 3000여 대 생산 중이며, 미 워싱턴 소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에 따르면 2025년 여름과 가을에 러시아는 하루 평균 175대의 샤헤드형 드론을 발사했다.

군복을 입은 요원이 웅크리고 앉아 러시아 샤헤드 드론으로 추정되는 잔해를 조사하는 모습
Reuters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산 샤헤드 드론으로 추정되는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양측 모두의 드론 전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는 바로 연결성이다. 일부 드론은 위성 링크에 의존해 비행한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러시아의 드론 공격에 자신의 스타링크 위성이 사용되는 것을 막고자 노력했는데,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조치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BBC의 아비셰프 기자는 러시아 자체 위성 시스템인 '가즈프롬 스페이스 시스템즈'는 스타링크보다 훨씬 제한적이며, 이는 전투에서 항상 성능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선택지로는 광섬유 케이블 연결이나 라디오 통신 등이 있지만, 이 경우 사거리가 짧고 효과적이지 않으며, 신뢰성이나 비용 면에서도 뒤떨어진다고 한다.

앞으로 다른 어떤 첨단 무기들이 차이를 만들 수 있을까?

인공지능(AI)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기술 경쟁의 새로운 전선이 되고 있다.

BBC 우크라이나어 서비스의 올레흐 체르니쉬 기자는 AI를 활용한 신형 무기가 전장을 뒤집을 수 있다고 말한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러한 개발이 실제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완성된 무기 중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직 없다.

체르니쉬 기자에 따르면, 이러한 개발에 성공할 경우 소형 드론조차 효율성이 급격히 개선될 전망이다.

BBC 러시아어 서비스에 따르면 러시아 역시 자율적인 표적 추적 기능과 AI를 탑재한 드론을 개발 중이다.

추가 보도: 도미닉 오키프

Copyright ⓒ BBC News 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