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신 당 대회 준비 한창인 北…열병식 준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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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신 당 대회 준비 한창인 北…열병식 준비까지

이데일리 2026-02-15 14: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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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은 설 연휴가 시작됐지만, 북한은 아랑곳없이 9차 당 대회 준비가 한창이다. 당이 국가를 만들고 지도하는 ‘당-국가 체제’인 북한에선 당 대회가 5년마다 열리는 최대의 정치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당 대회를 위해 평양 곳곳에 걸개를 걸고 당 대회를 위한 열병식 준비 모습들까지 위성사진으로 포착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이 지난해 10월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조선중앙TV=연합뉴스 제공]


15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의 프리미엄 서비스 NK프로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수천 명이 동원돼 ‘당제9차대회’라는 대형 문구를 만드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당제9차대회’ 글자 주변의 공간과 광장 전면의 움푹 파인 공간은 군악대 배치를 위한 것으로, 이는 과거 사례에 비춰 볼 때 병력 행진에 이어 무기 행렬이 뒤따르는 전형적인 군사 퍼레이드 대형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또 대동강 인근 김일성광장과 주체사상탑 사이에는 불꽃놀이용 바지선이 설치된 모습이 지난주부터 포착됐다. 이 같은 동향에 대해 우리 합동참모본부 역시 “군사 열병식을 할지는 아직 부정확하다”면서도 “(북한이) 열병식 행사를 과거에 준비했던 미림비행장이나 김일성광장 등에서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전문매체 38노스 역시 수백명의 병력이 평양에서 대형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도한 바 있다. 이들은 북한 노동당의 상징인 망치, 낫, 붓 등의 모습을 형상화한 대형을 만들며 훈련에 나섰다.

이번 열병식 규모는 2021년 1월 열린 제8차 당 대회 직후 열린 열병식과 유사하며,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보다는 다소 축소된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열병식에는 제8차 당대회 이후의 국방 과업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핵미사일과 전차, 무인기 발사대 등 다양한 무기체계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열병식을 포함한 당 대회는 설 연휴 직후 즈음 열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개최 시기를 ‘2월 하순’으로 예고했을 뿐 구체적인 개막 날짜는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당대회가 2월 하순 초반에 시작할 경우 열병식은 2월 말이나 3월 초에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당대회 기간이 얼마나 지속할 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이번 당 대회에서 북한은 8차 당대회 이후 5년간의 경제나 안보 성과를 과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24년부터 지방발전 20X10정책(10년간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화 공장이나 지방병원을 건설하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8차 당 대회에서 경제계획 실패를 인정한 만큼, 이번 당 대회에선 김 위원장이 경제 성과를 내세우며 자신의 체제를 공고히 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우크라이나 파병 이후 돈독해진 러시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핵 고도화나 군사기술 발전 등도 당 대회에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핵 무력 고도화 전략과 함께 재래식 무기 수준 향상을 병진하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부적으로는 김 위원장이 김일성 이후 32년 만에 ‘주석’직을 달 지도 주목된다. 북한의 주석 자리는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비워져 있다. 북한은 지난 2024년 9월부터 김 위원장을 ‘국가수반’으로 지칭해 왔는데, 이는 1974년, 1992년 개정 헌법에 규정된 북한의 주석의 역할과 일치한다. 또 현재 공식직함은 없지만 김 위원장의 공식석상에 계속 함께 등장하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후계자로 전면 부각할지도 9차 당 대회의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당 대회에서는 대외정책도 내놓기 때문에 향후 대미·대남 메시지를 어떻게 보낼지도 관심거리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경주를 방문하며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고 올 4월 방중 계기 만남을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은 난해 9월 “비핵화의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에 기초해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미국과 마주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감안하면 스몰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북한이 대미 메시지를 내놓을지 봐야 한다. 또 남측에 대해서도 ‘적대적 두국가’를 강화하며 헌법에 반영할지도 눈여겨 볼 만하다.

북한은 당 대회를 1946년 8월 처음 개최한 후 2021년 1월 8차까지 8차례 열었다. 1980년 10월 열린 6차 대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공식 선포됐다. 하지만 김정일은 집권 기간 단 한 차례도 당 대회를 열지 않았다. 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6년 36년 만에 7차 당 대회를 부활시켰고 이어 8차 당 대회를 개최하고 9차 당 대회도 준비하는 등 ‘5년 주기’를 정착화 하고 있다.
지난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7차 정치국 회의가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노동당 제9차 대회 시점이 결정됐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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