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무기화 시대/②]"광산부터 공장까지 싹 바꾼다"…민관, '팀 코리아'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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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무기화 시대/②]"광산부터 공장까지 싹 바꾼다"…민관, '팀 코리아' 총력전

비즈니스플러스 2026-02-15 13:16: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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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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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산업 현장에서 '자원 무기화'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과거 '산업의 쌀'로 불리며 자유무역의 혜택을 누리던 핵심 광물들이 이제는 국가 간 패권 경쟁의 '탄환'이자 상대방의 숨통을 조이는 '목줄'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서 있는 대한민국에게 과도한 중국 의존도는 더 이상 경제성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 희토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상황과 위기에 대해 진단하고 극복방안을 모색해본다.[편집자주]

위기감은 타개책을 찾게 만들었다. '제2의 요소수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 대한민국 정부와 기업들이 공급망 독립을 위한 '팀 코리아'(Team Korea) 체제로 전환했다. 핵심 전략은 '비축'(Reserves)과 '다변화'(Diversification)다. 중국이라는 단일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유사시를 대비한 방파제를 높이는 작업이 속도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부는 법적,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에 착수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은 그 신호탄이다. 이 법안은 평시에는 공급망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위기 발생 시에는 가격 상한제, 수급 조절 등 긴급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강력한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비축량 확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의 비축량을 기존 54일분에서 100일분으로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수입이 전면 중단되더라도 약 3달간은 국내 공장을 가동하며 대체 공급선을 찾을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핵심 광물 전용 비축 기지를 신설하여 물리적인 저장 능력(Capa) 또한 확충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단순히 창고에 쌓아두는 것을 넘어, 민간 기업이 수급난을 겪을 때 비축 물량을 즉시 대여해주는 '순환형 비축 제도'를 활성화해 기업의 재고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 기업들의 움직임은 더욱 기민하고 공격적이다. 특히 포스코그룹과 현대차그룹의 행보는 '탈중국'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포스코그룹은 일찌감치 '아르헨티나 염호'와 '호주 리튬 광산'으로 눈을 돌렸다. 중국 제련소를 거치지 않고 리튬과 니켈을 직접 조달하여 국내에서 가공하는 독자적인 밸류체인을 완성해가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흑연 광산 개발에 참여하는 등 공급망 지도를 전 지구적으로 넓히고 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당장의 물류비용이 더 들더라도 공급망 안정성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는 판단 아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배터리 핵심 소재 내재화에 사활을 걸었다. 직접 광산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과 장기 구매 계약(Off-take)을 체결하며 중간 유통 과정을 단축하고 있다. 이는 미·중 갈등에 따른 외부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기업들의 시선은 이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 개도국)'로 향한다. 베트남(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인도네시아(니켈 1위), 호주 등은 중국을 대체할 유력한 후보지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배터리 제조사들은 호주, 캐나다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북미 공급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히 광물을 사오는 것을 넘어, 현지에 제련 기술을 전수하고 합작 공장을 세우는 등 '기술 동맹'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물론 과제는 남아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막강한 가격 경쟁력을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렵고, 아프리카나 동남아 국가들의 불안정한 정세와 낙후된 인프라는 여전한 리스크 요인"이라며 "결국 정부의 자원 외교력과 민간의 자본력이 정교하게 결합된 행보가 유일한 해법이다"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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