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고의 충돌 의혹으로 사이가 틀어졌다가 회복한 최민정(성남시청)과 심석희(서울시청)의 관계가 대한민국 여자 계주에 희망을 안겨다주고 있다.
'원팀'이 된 한국 여자 계주가 다시 비상하고 있다.
한국 여자 계주 대표팀이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2경기에서 4분04초729로 조 1위를 차지해 결승에 진출했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 심석희가 원팀으로 출전한 계주에서 주장 최민정이 위기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레이스를 주도했다.
한국은 결승에 진출해 2018 평창 대회에 이어 8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2022 베이징 대회에서는 네덜란드에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다.
2조에서 캐나다, 중국, 일본과 한 조에 속한 한국은 총 27바퀴를 도는 3000m 계주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갔다.
특히 2018 평창 대회 당시 고의 충돌 의혹 피해 당사자인 최민정과 선배 심석희가 합심하면서 일궈낸 성과여서 더욱 주목 받는다.
최민정-김길리-이소연-심석희 순으로 이어지면서 심석희가 최민정의 엉덩이를 밀어주며 속도를 붙였다.
체격이 좋은 선수가 밀어주는 힘을 받는 게 중요한 계주 경기에서 키가 큰 심석희의 푸시가 가벼운 최민정에게 부스터를 달아줬다.
캐나다가 리드하던 레이스 중반 2위로 순위를 유지한 한국은 10바퀴를 남겨두고 심석희의 푸시 이후 최민정이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이소연이 6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2위 자리를 내줬지만, 다시 심석희의 푸시를 받은 최민정이 중국을 추월하면서 역전했다.
김길리가 바통을 이어받아 엄청난 질주를 펼쳤고 캐나다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로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의 두 번의 추월이 만든 결승 진출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최민정을 밀어준 심석희의 공헌도 있었다. 두 선수의 불화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레이스였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과거에 있었던 불화를 해결했다.
2018 평창 대회 당시 심석희가 당시 국가대표 코치와 부적절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 메시지엔 대표팀 동료 최민정과 김아랑을 겨냥한 욕설, 험담도 포함됐다.
고의로 최민정과 충돌하겠다는 내용까지 있었다. 실제로 당시 평창 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에선 심석희와 최민정이 뒤엉켜 넘어지면서 한국이 메달을 놓치는 장면이 나왔다.
몇 년 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조사를 진행했다. 결국 지난 2021년 12월 연맹은 심석희에게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징계로 인해 심석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징계가 해제된 심석희는 대표팀 복귀 의사를 보였고, 최민정과 김아랑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최민정은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했고 소속사에서 연맹에 불필요한 접촉 자제와 사적인 접근 금지를 요청했다.
그래서 두 선수는 함께 대표팀 생활을 하더라도 계주에서 직접 접촉하지 않았다. 한국 여자 대표팀의 계주 경쟁력이 약화되기도 했다. 팀워크가 중요한 계주에서 어수선한 대표팀 내 분위기가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민정이 올 시즌을 앞두고 상처를 덮어두기로 했다. 두 선수가 월드투어부터 힘을 합쳤다. 지난해 12월 당시 연합뉴스를 통해 최민정은 "난 대표팀의 일원이고 선수로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며 원팀이 되겠다고 했다.
대회를 한 달 앞둔 미디어데이에서 김택수 진천선수촌장도 "그동안 한국 쇼트트랙에 내부 갈등과 있고 불화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대표팀만큼은 역대 최고의 조직력을 자랑한다. 불협화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는데 이 말이 그대로 통하고 있다.
최민정은 심석희의 생일 때 함께 축하해주는 모습이 공개돼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원팀'임을 다시 보여줬고 본 대회 레이스에서도 이것이 증명됐다.
이제 서로를 믿고 달리는 여자 대표팀은 오는 19일 결승전에서 8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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