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의심은 내부로 번졌다. ‘아너’가 판을 흔들고 있다.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이하 ‘아너’) 속 모든 인물들이 수상하다. 자살한 피해자 조유정(박세현)의 담당 검사 박제열(서현우)이 비밀 성매매 어플 ‘커넥트인’의 관리자였고, L&J 모회사 해일의 2인자이자 강신재의 멘토 권중현(이해영) 역시 ‘커넥트인’ 이용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충격을 안겼다. 선과 악의 경계는 흐려졌고, 시청자들의 레이더는 주변 인물들까지 향하고 있다.
◆ L&J, 정말 안전지대일까
여성 범죄 피해자 전문 로펌 L&J(Listen & Join). 윤라영(이나영), 강신재(정은채), 황현진(이청아)을 받치는 조력자들마저 의혹의 선상에 올랐다.
천재 해커 김동제(김문기)는 중학생 시절부터 세계 해킹 대회를 휩쓴 인물. L&J의 ‘브레인’으로 활약해왔지만, 권중현의 휴대폰을 확보해 ‘커넥트인’을 확인한 직후 어플이 폭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누군가 이들의 추적을 역으로 감지하고 있었다는 뜻. 보안에 누구보다 정통한 그가 결정적 단서를 놓쳤다는 점은 찜찜함을 남긴다.
정보원 도준(우현준)도 자유롭지 않다. 정보사 특수정보부사관 출신으로 민간 조사업체를 운영, ‘칼 같은 일 처리’로 강신재의 신뢰를 얻어왔다. 그러나 조유정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 그가 신원을 확인했던 병원 청소 직원이 협박의 당사자로 드러난 것. ‘커넥트인’의 치밀함일까, 도준의 빈틈일까.
◆ 아군일까, 변수일까
IT 혁신가이자 ‘더프라임’ 대표 백태주(연우진) 역시 경계 대상이다. 스마트 시티 사업 TF팀 법률 자문으로 해일을 택했고, 강신재를 직접 지목했다. “아시아 지역 주목할 만한 변호사”라는 명분은 충분했지만, 성범죄 전문 변호사인 그에게 굳이 손을 내민 배경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황현진의 남편 구선규(최영준)와 파트너 김승진(정희태)도 복합적이다. 김승진은 조유정의 진술 번복에 과도하게 날 선 반응을 보였고, 구선규는 아내가 사건에 깊이 개입하는 것을 못마땅해하다가 L&J 3인방의 과거까지 추적 중이다. 단순한 의심일까, 또 다른 목적일까.
‘커넥트인’ 피해자 한민서(전소영)와 그를 소개한 이선화(백지혜)도 변수다. 한민서는 경찰 신고를 거부하는 대신 L&J 변호사와 함께 지내고 싶다고 요구했다. 결정적 단서가 될 인물이지만, 의도는 불투명하다. 이선화 역시 금전 거래 전력이 있는 만큼 또 다른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제열의 아내이자 국과수 법의관 홍연희(백은혜)도 긴장의 축이다. 남편의 폭력과 가스라이팅 속에서 윤라영에게 접근해 황현진의 DNA를 수집했다. 이혼이라는 선택을 했지만, 압박이 계속된다면 또 어떤 결단을 내릴지 모른다.
의심의 스펙트럼은 넓어졌고, 판은 더욱 복잡해졌다. 누구도 완전히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다음 반전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아너 : 그녀들의 법정 5회는 오는 16일 밤 10시 ENA에서 방송된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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