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Z세대를 중심으로 '2016년 감성'을 조명하는 트렌드가 확산했다. 이는 10년 전 유행한 촬영 기법이나 음악, 스타일 등을 콘텐츠에 접목하며 당시 감성을 재현하는 것이다. 추억을 소환하는 '백 투 더 2016' 트렌드 속에서 당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드라마 작품 10가지를 짚어본다.
(왼쪽부터) 송혜교, 박보검, 공유 자료사진 모음. / 뉴스1
2016년은 장르·로맨스·사극·판타지를 넘나드는 다양한 드라마들이 연이어 흥행하며 가히 '드라마 전성기'를 이끌었던 한 해다. 완성도 높은 대본, 강렬한 캐릭터, 배우들의 인생 연기가 어우러지며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작품들이 탄생했다.
아직도 탄탄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시그널'은 2016년 1월 첫 방송을 시작했다. 1회 5.4%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드라마는 이후 웰메이드 드라마로 입소문을 부르며 무서운 저력을 보였고 종영 당시 12.5% 시청률을 기록했다.
드라마는 과거와 현재의 형사가 '무전기'를 통해 연결돼 미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독특한 설정의 범죄 수사물이다. 장기 미제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사회 정의에 대한 고찰을 묵직하게 그려냈다. 출연진으로는 이제훈, 김혜수, 조진웅 등이 뭉쳤다.
'시그널'은 많은 팬들의 기다림 끝에 후속편인 '두 번째 시그널'을 10년 만인 2026년 방영을 예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배우 조진웅의 과거 논란과 은퇴 선언으로 현재 공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그널' 포스터. / tvN
재난 현장을 배경으로 특전사 대위와 흉부외과 의사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 블록버스터다. 군인 유시진(송중기)과 의사 강모연(송혜교)이 극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신뢰와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담았다.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 등이 출연했다.
드라마는 국내외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보였다. 국내 시청률은 38.8%를 기록했으며, 해외에서도 다수의 판권 계약은 물론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까지 급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드라마는 이응복 감독과 김은숙 작가가 첫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두 사람은 이후 '도깨비'와 '미스터 션샤인'으로 다시 손잡는다. 감성적인 연출력과 흥미로운 '말맛'이 가미된 '태양의 후예'는 다수의 명대사와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드라마계의 한 획을 그었다.
'태양의 후예' 포스터. / KBS2
동명이인 두 여성과 한 남자가 얽히며 벌어지는 현실 밀착형 로맨틱 코미디다. 결혼을 앞두고 파혼당한 오해영(서현진)이 박도경(에릭)과 엮이면서 자신의 인생을 다시 바라보고 성장한다.
에릭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박도경을, 서현진은 평범하지만 솔직한 오해영을 연기했다. 전혜빈은 또 다른 오해영으로 등장해 대비되는 매력을 보여줬다. 일상적인 감정선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현실 드라마"라는 많은 공감을 받았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로 배우 서현진은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현진은 이 드라마로 제53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이후 로맨스와 멜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또 오해영' 포스터. / tvN
현실 세계와 웹툰 세계를 오가는 판타지 로맨스다. 웹툰 속 주인공 강철(이종석)과 현실의 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운명처럼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종석, 한효주, 김의성, 이태환 등이 출연했다.
드라마는 웹툰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참신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살인사건의 누명을 쓴 채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진실을 쫓는 강철과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 전개가 이어지며 호기심을 이끈다.
'더블유' 포스터. / MBC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남장 내시 홍라온(김유정)과 왕세자 이영(박보검)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청춘 사극이다. 박보검, 김유정, 진영, 채수빈 등이 출연했다.
드라마는 23.3%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KBS표 청춘 로맨스 사극 붐을 알렸다. 그 중심에는 박보검과 김유정이 있었다. 극 중 박보검은 따뜻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지닌 왕세자를, 김유정은 씩씩하고 당찬 홍라온을 연기하며 풋풋하면서도 애절한 로맨스를 구현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 포스터. / KBS2
방송국을 배경으로 기자 이화신, 기상캐스터 표나리, 재벌 2세 고정원이 얽힌 삼각관계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사랑 앞에서 드러나는 질투, 자존심, 열등감 등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공효진, 조정석, 고경표, 이미숙, 이성재, 박지영 등이 출연했다.
조정석은 까칠하지만 인간적인 이화신을, 공효진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닌 표나리를 연기했다. 고경표는 부드러운 매력의 고정원으로 또 다른 삼각관계 축을 형성했다. 또한 이화신은 유방암 환자로 이 드라마를 통해 남성도 유방암이 발생한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었다.
'질투의 화신' 포스터. / SBS
현대 여성 해수(아이유)가 고려 시대로 이동해 여러 황자들과 인연을 맺으며 사랑과 비극을 겪는 판타지 사극이다. 이준기, 아이유,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백현, 김지수, 윤선우, 김산호, 김성균 등 탄탄한 캐스팅으로 당시 이목을 끌었다.
특히 드라마는 아이유를 중심에 둔 이준기, 강하늘 등의 황자들의 애절하고도 저돌적인 로맨스로 시선을 모았다. 아이유는 순수하면서도 강인한 해수를, 이준기는 상처 많은 4황자 왕소를 연기했다. 강하늘은 온화한 8황자 왕욱 역으로 대비되는 매력을 보여줬다.
'달의연인 - 보보경심 려' 포스터. / SBS
2023년 시즌3까지 방영한 대표적인 SBS 시즌제 드라마인 '낭만닥터 김사부'의 시작도 2016년이었다.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이 펼치는 병원 이야기는 27.6%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석규는 김사부 역으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고, 유연석과 서현진은 각각 상처를 안은 젊은 의사로 등장하며 울림을 더했다. 돌담병원 구성원들이 매회 환자들을 통해 성장해가는 모습은 단순 메디컬 드라마를 넘어 좋은 의료인이란 무엇인가, 나아가 좋은 직업인과 좋은 사람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공감을 이끌었다.
'낭만닥터 김사부' 포스터. / SBS
인어와 인간 남자의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조선시대 인연이 현대로 이어지며 전생과 현생의 이야기가 교차돼 흥미를 높인다. 전지현과 이민호를 주연으로 한 화려한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주목받은 드라마는 21%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민호는 천재 사기꾼 허준재를, 전지현은 세상 물정 모르는 인어 심청을 연기했다. 동화적인 설정과 코미디, 멜로가 어우러지며 극의 풍성함을 더했다. 여기에 '별에서 온 그대' 신드롬을 일으킨 박지은 작가가 전지현과 또 한 번 손잡으며 흥행 시너지를 높였다.
'푸른 바다의 전설' 포스터. / SBS
2016년의 화려한 마무리에는 '도깨비'가 있었다. 드라마는 불멸의 도깨비와 인간 신부, 그리고 저승사자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맨스다. 저주를 끝내기 위해 신부를 찾아야 하는 도깨비 김신(공유)과 고등학생 지은탁(김고은)의 운명적 만남이 중심이다.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 육성재, 이엘 등이 출연했다.
'태양의 후예' 이후 이응복 감독과 김은숙 작가가 두 번째로 재회한 '도깨비'는 감각적인 연출과 매력적인 OST, 톡톡 튀는 명대사가 어우러지며 가히 2016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20.5% 시청률을 기록한 '도깨비'는 방송 내내 각종 화제성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으며, 배경음악 역시 장기간 음원 차트를 점령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겨울을 대표하는 드라마로 회자되고 있다.
'도깨비' 포스터.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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