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임나래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국내 투자자의 미국 채권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1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자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전망으로 미국 채권 보관액도 40여일 만에 1조원 넘게 감소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채권 보관액은 188만2357만 달러(약 27조1775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195억2060만 달러(약 28조1819억원) 대비 약 40여일만에 1조원 이상 줄었다.
보관액은 국내 투자자가 예탁결제원을 통해 거래·보유 중인 외화 증권의 총 잔고로, 보유 수량에 시가를 반영한 금액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되면서 미국 채권에 대한 투자 매력이 약화된 영향이다.
연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세 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한 뒤 처음으로 동결했다. 연준은 동결 결정 이후 정책문을 통해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를 이전보다 낙관적으로 제시해, 당분간 금리 인하에 신중한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오는 5월 이전까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는 한층 더 후퇴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1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3만명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5만5000명)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견조한 고용 여건이 확인되면서 연준이 서둘러 금리 인하에 나설 필요성이 낮아졌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이 제시한 연방정부 재정 적자 전망도 금리 인하 기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CBO는 2026회계연도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가 1조8530억 달러로, 전년(1조7750억 달러) 대비 확대될 전망이다. 통상 재정 적자 확대는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져 시장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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