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복, 현대글로비스 40조 매출 이끈다…AI·로보틱스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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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복, 현대글로비스 40조 매출 이끈다…AI·로보틱스 본격화

투데이신문 2026-02-15 10:04: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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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이규복 대표이사 사장이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대표이사 사장이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글로비스]

【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이규복 대표이사 사장의 리더십 아래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완성차 물류를 중심으로 한 기존 사업의 안정적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장기 성장성이 높은 해운·비계열 물동량 확대에 선제 대응하고, 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 신성장동력 투자를 병행해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15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29조5664억원, 영업이익 2조73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18.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에서 매출(28조~29조원)은 초과 달성을 이뤘고, 영업이익(1조8000억~1조9000억원)도 근접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 사장은 지난달 2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2025년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 기조 속에서 관세 정책 변화와 보호무역 강화, 공급망 재편이 동시에 작용한 해였다”며 “이러한 환경에서도 자산 확대를 통한 성장과 외부 고객 확대라는 핵심 기조를 유지한 것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의 적극적인 재무구조 안정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성장 전략이 현대글로비스의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사장은 현대차 재무실 출신의 ‘재무통’이다. 현대차 프랑스판매법인장, 미주유럽관리사업부장, 프로세스혁신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뒤 2023년 1월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했다. 이 사장의 임기는 올해 1월까지였지만, 실적으로 전략 실행력을 입증하며 지난해 말 유임됐다. 

이 사장은 재무관리 역량을 현대글로비스 경영 전략 전반에 반영했다. 그룹 계열 물량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며 중국 현지 자동차 기업을 중심으로 비계열 고객을 확대했다. 고원가 단기 선복을 줄이고 신조 장기 용선을 늘리는 등 선대 운영 합리화를 추진해 원가 개선도 이뤄냈다. 

이 사장 취임 이후 현대글로비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출액은 2022년 26조9819억원에서 2023년 25조6832억원으로 다소 줄었다가 2024년 28조4074억원으로 회복했고,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재무 상황도 이전과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현대글로비스의 부채비율은 2019년 116.9%에서 지난해 말 기준 78.9%로 감소했다. 

주가도 우상향하고 있다. 이 사장 취임 전인 2022년 말 8만원 대였던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이달 13일 25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과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차량들. [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과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차량들. [사진=현대글로비스]

이 사장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체질 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2024년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총 9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물류 36% ▲해운 30% ▲유통 11% ▲23% 신사업 확대 비중으로 분산, 전략적인 투자 단행을 예고했다. 이를 통해 2040년 매출액 40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7% 달성이 목표다. 당시 이 사장은 “기존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연평균 1조3000억원가량의 핵심 자산 투자를 앞세워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략의 중심축은 해운 경쟁력 강화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96척인 자동차운반선을 내년까지 110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잡았다. 지난해 비야디(BYD) 등 중국 완성차 업체 브랜드 일감을 성공적으로 따낸 만큼, 올해도 중국 자동차 회사를 대상으로 수주 영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신조 투자를 통해 선복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 계약 기반의 안정적 수익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항공 물류까지 외연을 넓히며 육·해·공 종합 물류 체계를 구체화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한 에어제타에 2000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기존 해상·육상 물류를 넘어 항공 물류까지 본격화하며 그룹 의존도를 낮추는 독립 경영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항공 물류 사업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전략 투자”라고 설명했다.

물류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도 이 사장의 핵심 과제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외 부품물류센터의 자동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AI·디지털 트윈 등 소프트웨어 기술과 로보틱스 기술을 중심으로 물류 체질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고객사에 물류 자동화 설비나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물류 솔루션’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과 로봇 도입 등은 물류 효율화와 함께 신규 먹거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에는 보유한 선박 45척에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도입하기도 했다. 해상 안전 대응과 대용량 데이터 기반 운영 체계를 강화해 향후 자율운항, AI 기반 예측 정비 등 차세대 스마트 해운 기술로 확장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는 AI와 로보틱스를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솔루션 적용 확대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선박 적재계획’ 수립 기술을 자사 자동차운반선에 도입할 계획이다. 선박에 실을 차량의 종류와 수량, 선적·양하지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차량 동선이 막히는 구간은 없는지, 높이나 무게 조건을 충족하는지, 하역 순서에 맞는지 등을 자동으로 검토해 최적의 적재계획을 도출하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로보틱스 사업도 본격화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투자를 바탕으로 북미 지역부터 로보틱스 물류 전환에 속도를 낸다. 현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스트레치와 스팟을 활용해 부품 물류센터와 완성차 출고기지(VPC)에서 개념증명(PoC)을 진행 중이다. 

이 사장은 “그룹의 AI·로보틱스 사업화 방침에 맞춰 물류와 공급망 전반의 흐름을 최적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국내외 부품 물류센터의 자동화를 확대하고 북미 지역부터 로보틱스 기반 물류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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