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국적은 달라도 한국을 향한 마음은 하나였다. '대한외국인' 6팀이 설 명절 안방극장에 뭉클한 감동과 유쾌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연출 김형석 최승범) 744회는 '2026 설맞이 글로벌 스타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5.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명절 예능 강자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날 경연의 하이라이트이자 최종 우승의 영광은 독일의 다니엘과 일본의 타쿠야 팀에게 돌아갔다. 임영웅의 '아버지'를 선곡한 이들은 다니엘의 섬세한 피아노 연주와 타쿠야의 담담한 보컬로 무대를 꽉 채웠다.
특히 타쿠야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 후 저를 길러주신 새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담았다"는 가정사를 고백해 먹먹함을 더했다. 진정성 가득한 사부곡은 명곡 판정단의 눈시울을 붉혔고, 이찬원은 "가족의 소중함을 상기시켜 준 무대"라고 극찬했다.
오프닝을 연 핀란드 출신 레오의 무대도 강렬했다. 윤복희의 '여러분'을 선곡한 그는 "힘들 때 위로가 되어준 노래다. 가사 속 '여러분'은 바로 한국인 여러분"이라는 헌사로 감동을 안겼다. 합창단과 함께한 웅장한 무대는 고국만큼이나 따뜻하게 자신을 품어준 한국에 대한 고마움이 묻어났다.
반면 호주 형 샘 해밍턴은 반전 매력을 뽐냈다.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로 무대에 오른 그는 레트로 신스팝의 흥겨운 리듬에 맞춰 '호주 정원관'으로 변신, 숨겨둔 끼를 발산하며 레오를 꺾고 1승을 챙겼다. '우즈벡 김태희' 구잘 역시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를 선곡해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로 관능미를 발산, 객석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여성 출연자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사유리는 아들 젠이 즐겨 듣는다는 송가인의 '엄마 아리랑'을 불러 의외의 가창력과 모성애를 동시에 보여줬으며, '러시아 요정' 안젤리나 다닐로바는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을 청아한 음색으로 소화해 무대 자체를 하나의 우주처럼 빛나게 만들었다.
이들의 '찐' 한국 사랑 토크는 깨알 재미를 더했다. 타쿠야는 "한남동, 반포동 지리는 내비게이션 없이도 훤하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안젤리나는 "한글날이 제일 좋다"며 세종대왕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구잘 역시 "해외 나가서 술 마시면 국물로 해장하고 싶다"는 'K-꼰대' 면모를 드러내 폭소를 유발했다.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은 글로벌 스타들의 진심 어린 무대는 설 명절 시청자들에게 가족의 의미와 타국살이의 애환을 동시에 전하며, 단순한 경연을 넘어선 깊은 울림을 가늠케 한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5분에 방송된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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